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수진

'뼈' 나올 때마다 오열했는데…"먹고 버린 동물뼈"

'뼈' 나올 때마다 오열했는데…"먹고 버린 동물뼈"
입력 2019-03-12 20:36 | 수정 2019-03-12 20:38
재생목록
    ◀ 앵커 ▶

    2017년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수천 개의 동물뼈 조각들이 발견이 됐었죠.

    뼛조각이 나올 때마다 혹시 희생자들의 유해가 아닐까 가슴을 졸였었는데, 작업자들과 인양업체 직원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였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고의로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켰다는 의혹도 조사했지만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3월.

    마침에 세월호가 침몰 3년 만에 떠올랐습니다.

    처참한 모습의 선체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뼛조각들.

    처음으로 6개의 뼛조각이 나오자 해양수산부는 실종자의 유골일 수 있다며 긴급 브리핑을 했습니다.

    [유백형/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가족]
    "미수습자들은 지금 아직 현재 진형형이니까...지금도 많이 힘들고, 단 뼈 한 점이라도 찾았으면…"

    그러나 확인 결과 어이없게도 돼지뼈였습니다.

    이후 인양 과정에서 발견된 진짜 미수습자 유골은 144점.

    하지만 동물 뼈조각은 무려 6천7백5개나 나왔습니다.

    소와 돼지, 닭뼈가 대부분인데 선체 내부에서 3천 8백여 점, 외부에서 2천 8백여 점이 발견됐습니다.

    감사원은 음식물 쓰레기로 결론내렸습니다.

    참사 석 달 뒤인 7월부터 소와 돼지, 닭같은 육류가 수색에 나선 잠수부 등에게 제공됐는데, 먹고 남은 음식물을 바지선 갑판에서 침몰 수역에 무단으로 버렸다는 겁니다.

    인양작업에 투입된 12척의 작업선에서도 직원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바다에 그냥 버렸습니다.

    [정성욱/4·16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
    "배 안에 유해가 있다는건 기본적으로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다가 음식물을 버렸다, 이것은 가족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기 때문에…"

    감사원은 해양수산부가 인양 해역 주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물뼈와 인체 유해가 섞이게 돼 유족들이 정부 재난관리를 불신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수부가 고의로 인양을 지연했다는 의혹은 근거는 부족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