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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끝내든가 그만하든가"…美 강화된 '압박'

"한번에 끝내든가 그만하든가"…美 강화된 '압박'
입력 2019-03-12 20:42 | 수정 2019-03-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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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법' 대신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여서 북미간에 접점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하노이 회담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온 비건 대표는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점진적 비핵화가 아니라 모든 의제를 한꺼번에 타결하는 '빅딜'을 추구하겠다는 겁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대북특별대표]
    "우리는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겁니다.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아무 것도 합의될 수 없습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1월 말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동시적 병행적 조치'를 언급하며 단계적 접근법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그랬던 그가 180도 입장을 바꾼 이유는 뭘까.

    워싱턴포스트는 강경파인 볼턴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비건은 하노이 정상회담 전에 점진적 접근법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볼턴은 비건이 북한에 너무 많은 것을 내주고 있다고 사적인 자리에서 불만을 토로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이같은 해법은 비핵화 협상을 한층 어렵게 만들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핵 전문가인 비핀 나랑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일괄타결 입장을 고집하는 한, 합의가 이뤄질 공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완전한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을 계기로 강경파인 볼턴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미국의 대북전략은 빠르게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는 모습입니다.

    당분간 북미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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