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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피해자'를 궁금해하나…'집단 관음' 이제 그만

왜 '피해자'를 궁금해하나…'집단 관음' 이제 그만
입력 2019-03-13 20:03 | 수정 2019-03-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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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럽 버닝썬의 손님 폭행 사건이 마치 나비의 작은 날개짓으로 시작해 큰 폭풍을 일으키듯 가수 정준영 씨의 성관계 불법 촬영과 유포 사건으로 번진 지금,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맨 윗자리는 가해자 정준영이 아니라 그가 생산시킨 범죄물, 정준영 동영상이 올라 있습니다.

    또 이른바 찌라시로 돌고 있는 피해 연예인 이름이 그 밑으로 따라 올라있습니다.

    그런데, 공범을 자처하겠다는 이 집단적 관음증을 저지하려는 듯 "나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다"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사진, 동영상 유포 지금 당신이 멈추라"는 경고장이 해시태그와 함께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저희 역시 이번 사건의 본질, 초점은 가해자 정준영과 이를 공유한 일부 연예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 집중하자'는 여러 움직임을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한 연예인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너네들의 자만이 타인을 희롱하는 즐거움에서 나오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호화를 그딴 식으로 누리냐."

    이번 사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팬들과 일반 시민들이겠지만, 동료 연예인들의 충격과 분노도 큽니다.

    피해자를 추측한 근거 없는 악성 루머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면서 실명이 거론된 여자 연예인들은 분노했습니다.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불쾌하다."

    "사실무근이며 배우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든 글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

    애먼 사람들을 향한 2차 가해…

    해명은 피해자들의 몫이었습니다.

    [임정은/정유미 소속사 대표]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재생산되는 것을 막으려고 말씀을 드렸고요. 본인들 억장 무너지는 심정은 아무도 모르실 거라고 생각해요."

    사건의 본질보다 피해자 탐색에 쏠리는 현상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SNS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운동입니다.

    [이유정/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기획협력팀장]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서 옳지 않다 이러한 의식들을 공유하고 많이 확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근거 없는 악성루머는 최초 작성하고 유포한 사람뿐 아니라 단순히 받은 걸 공유만 해도 처벌받습니다.

    [손수호/변호사]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실제로 단죄되어야 하는 그런 배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관심이 가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가 피해자인지 질문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폭력인지 질문해야 합니다."

    SNS에 올라온 시민들의 일침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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