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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늘었다" 목말랐던 희소식…일자리 '질'은?

"일자리 늘었다" 목말랐던 희소식…일자리 '질'은?
입력 2019-03-13 20:25 | 수정 2019-03-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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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6만명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1월, 33만여 명을 기록한 이후에 13개월 만에 가장 많은, 20만 명 증가를 기록한 건데요.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와 40대 일자리는 각각 10만명 넘게 줄어든 반면에, 60세 이상은 39만명이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드러난 수치상으로는 최악의 고용 쇼크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일자리 상황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건지, 분석과 전망을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치는 나아졌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정부 재정을 투입한 공공일자리가 많은 보건,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가 많이 늘었고, 이런 일자리에 주로 취업하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급증했습니다.

    반면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는 11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업, 임금 수준이 높은 금융보험업도 각각 6만 명, 3만8천 명 줄었습니다.

    유독 30대와 40대의 고용률만 떨어진 것도 이른바 좋은 일자리 감소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최배근/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핵심 산업인 제조업 충격의 여파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고요. (40대 취업자)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가계의 붕괴, 중산층 붕괴가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청년층 고용률은 늘었지만, 체감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로, 그만큼 잠재적 실업자가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김나연(25살)]
    "여기 아예 직장을 자리잡기까지는 2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파트타임으로 알바도 했다가 취업도 했다가 좀 반복이 되는…"

    통계청은 일단 이번 달 취업자 증가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2월 취업자수가 부진한데 따른 기저 효과'가 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이후에도 작년 같은 기간과 대비하는 통계의 특성과 공공 일자리 증가 등에 힘입어 취업자 숫자는 개선되는 모양새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정부가 내년 이후로 예정된 12조6천억원 규모의 민자사업을 연내에 앞당겨 착공하기로 해 건설업 등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 일자리 외에 민간 기업의 일자리가 더 생겨나지 않으면 일자리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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