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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 4번 앵무새 답변…핵심 질문 '묵묵부답'

"죄송하다" 4번 앵무새 답변…핵심 질문 '묵묵부답'
입력 2019-03-14 20:03 | 수정 2019-03-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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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수 정준영 씨와 승리 씨가 오늘 오전과 오후로 나눠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둘 다 죄송, 사죄라는 말로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준영]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승리]
    "상처받고 피해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정 씨는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 승리 씨는 사업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가수가 무대가 아니라 경찰청 앞에서 이 정도 규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인데요.

    경찰 출석 장면부터 박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가수 정준영 씨가 승합차에서 내립니다.

    검은 정장에 긴 머리를 뒤로 묶은 정 씨.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핀 정 씨는 취재진으로 가득 찬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정준영/가수]
    "죄송하고요.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티셔츠 차림에 모자를 눌러쓰고 대답 없이 공항을 빠져나가던 이틀 전과 달리, 정 씨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네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한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하겠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오늘 경찰에 휴대전화 원본 제출하실 겁니까?) 오늘 조사 받으면서 잘, 성실히…"

    3년 전 여자 친구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건이 무마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특혜가 있었는지, 또 마약을 투약했는지, 여러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대답없이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4시간 뒤엔, 정확히 같은 곳에 가수 '빅뱅'의 멤버 승리 씨가 섰습니다.

    성접대 의혹에 대한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미리 준비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이승현(승리)]
    "(성접대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십니까?) 국민 여러분과 저로 인해서 상처받고 피해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클럽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맞는지 카톡 대화방에서 나온 경찰총장은 누구인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습니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승리와 정준영 씨.

    잘못했다고 고개는 숙였지만 핵심 피의사실에 대해서는 아무 말 없이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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