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기주

'버닝썬' 게이트가 "경찰총장 뒷배" 끌어내기까지

'버닝썬' 게이트가 "경찰총장 뒷배" 끌어내기까지
입력 2019-03-14 20:18 | 수정 2019-03-14 20:23
재생목록
    ◀ 앵커 ▶

    단순 폭행사건에서 시작된 클럽 버닝썬 사건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마약과 성폭력, 탈세, 동영상 유포, 그리고 경찰과의 유착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정말 거대한 게이트를 방불케 하는데요.

    이 사건을 처음부터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저희 MBC는 이 시점에서 버닝썬 사건을 되짚어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무엇인지, 또 우리가 놓쳐서는 안될 부분은 뭔지, 이기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버닝썬 직원들에게 두들겨 맞는 한 남성.

    갈비뼈가 3대나 부러질 정도로 중상을 입었지만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에게 수갑을 채웠습니다.

    [김상교/버닝썬 폭행 피해자(1월 28일 뉴스데스크)]
    "저를 수갑을 그냥 아무 이유없이 먼저 채우려고 했어요. 신고자는 저인데 왜 저를 체포하려고 하느냐…"

    "클럽에서 20대 손님이 보안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MBC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이 사건을 단독 보도한 뒤 버닝썬 관련 제보가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음지에 가려져 있던 버닝썬의 범죄들이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튀어나왔습니다.

    먼저 버닝썬에서 마약류 투약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또 '애나'라는 중국인 MD를 통해 조직적으로 마약이 유통됐다는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전직 클럽 가드(2월 1일 뉴스데스크)]
    "중국 손님들 위주로 판매를 하는 MD가 있었는데, 당시 마약을 유통하고 직접 흡입하는 걸로…공안 쪽에 조사를 받으러 갔었거든요. 거기 클럽에서는 '애나'라고…"

    그리고 이 마약을 술에 타 여성들에게 몰래 먹인 뒤 남자 손님들의 성범죄 대상으로 삼았다는 피해 여성들의 눈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습니다.

    [피해 여성(1월 31일 뉴스데스크)]
    "(남자가) 목을 잡아서 침대로 머리를 쾅쾅 (찧었고) 목이 계속 꺾였어요. 무섭다고 '(집에) 보내달라'고 했어요. 바닥에 가서 무릎 꿇고 빌었어요."

    MBC가 공개한 버닝썬의 비밀 회계장부는 현금매출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조직적 탈세를 준비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강남 클럽 관계자(3월 7일 뉴스데스크)]
    "주주들과 버닝썬의 사장인 이성현 대표, 이문호 대표, 그리고 여러 이사진들에게 보고를 위해서…(만든 문서입니다.)"

    버닝썬에서 한 세트에 1억 원이나 한다는 만수르 세트가 팔린다는 사실은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동시대 청년들의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범죄 소굴이나 다름없는 버닝썬의 실소유주는 누구일까?

    여기서 가수 승리가 전면에 등장합니다.

    승리는 버닝썬 경영과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우호지분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이 만든 카톡방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한 정황, 친구인 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해 카톡방에 공유한 사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버닝썬이 어떻게 버젓이 영업을 할 수 있었을까?

    버닝썬의 뒤를 봐주는 인물로 강남경찰서의 전직 수사관이었던 강 모 씨의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강 모 씨/전 강남경찰서 수사관(2월 21일 뉴스데스크)]
    "버닝썬에서 그 사건을 알아봐 달라고 해서…버닝썬에서 알아봐 달라고 한 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사건이 있다고는 이야기는 들었었어요."

    그러나 강 씨는 빙산의 일각.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승리 카톡방의 대화내용이 공개되면서 이제 경찰 고위직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지고 있습니다.

    단순 폭행사건이 연쇄적인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키며 버닝썬 사건은 경찰조직이 명운을 걸어야 하는 대형 게이트로 발전했습니다.

    '정준영 동영상'이나 '여성 연예인' 같은 관음증을 거부하고, 버닝썬과 권력의 유착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게 여론의 주문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