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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나날'…마지막까지 지켜본 친구의 증언

'고통의 나날'…마지막까지 지켜본 친구의 증언
입력 2019-03-14 20:27 | 수정 2019-03-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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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으로 고 장자연 씨의 죽음에 대한 수사입니다.

    세간의 관심은 사실 장 씨가 쓴 문서에 등장하는, 성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에 쏠려있지만 '장씨를 죽음으로 내몬' 그 실체의 한축은 따로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고 장자연씨와 가장 친한 친구지만 장씨의 죽음 이후 입을 닫고 있던 이 모씨, 그녀가 10년 만에 장 씨 죽음의 실체는 이것이라며 MBC에 털어놨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 장자연씨가 세상을 등지기 직전까지 하루에도 수십차례 연락을 주고 받던 친구 이 모 씨, 장 씨가 당시 소속사 사장 김모씨의 끊임없는 폭력과 술접대 강요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술자리에서 폭언하면서 페트병으로 맞았다고 그랬어요. 사람들 앞에서. (술자리) 안 가면 사장님이 난리가 나고, 이제 어떤 회사도 못 가게 될 거고, 연예계 매장 당할 수 있다고. 신인이다 보니 그 말이 다 사실인 줄 아는 거예요."

    소속사로부터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하던 장 씨는 모 여배우의 매니저였던 유 모 씨의 제안을 받고, 절박한 마음으로 그동안의 피해사실을 적었다고 합니다.

    유서로 알려진 장 씨의 친필 문서는 이런 상황에서 작성됐다는 겁니다.

    "왜 썼냐 그랬더니 같이 (고소할 때) 접수를 하게 되면, 김00(소속사대표)은 이제 매니저 업계에서 매장당한다고. 회사는 자동으로 없어질 거고 계약은 자동으로 해지되니"

    그러나, 유 씨와 기획사 대표간의 다툼에 자신의 증언이 이용당하는 걸 알게 됐고 술자리 강요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채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릴 것으로 절망했다고 이 씨는 전했습니다.

    "이게 세상 밖으로 밝혀지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하냐 이거죠.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내가 봤을 때는 거의 폐인 모드로 괴로워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이 씨는 이번 재조사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의혹의 핵심인 유력인사 술접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획사 대표와 매니저에 대한 재조사가 먼저인데도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입니다.

    접대 대상으로 지목됐던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도 한 차례씩만 소환 조사를 받았을 뿐, 의미있는 진술을 얻어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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