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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범 거기 서" 가로막은 건…용감한 '퀵서비스'

"납치범 거기 서" 가로막은 건…용감한 '퀵서비스'
입력 2019-03-15 20:34 | 수정 2019-03-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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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한 50대 남성이 자신의 애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차로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를 본 퀵서비스 기사 두 명이 경찰에 신고하고 추격에 나서서 이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터널 안을 달리는 흰색 승용차 앞뒤로 오토바이 2대가 쫓아갑니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승용차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내달립니다.

    차량이 많은 교차로 인근에서 승용차가 속도를 늦추자 오토바이들이 속도를 높여 승용차 옆으로 다가갑니다.

    한 대는 흰색 승용차를, 또 한 대는 승용차 앞에 있던 승합차를 멈춰 세웠고, 순찰차가 승용차의 운전석을 들이받으면서 추격전은 끝이 났습니다.

    오토바이를 몬 사람들은 퀵서비스 기사인 구영호 씨와 서상현 씨.

    이들은 부산시 초량동에서 51살 박 모 씨가 흉기를 들이대며 애인을 납치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서상현/추격 시민]
    "아무 생각 없었어요. 그냥 따라가야겠다는 이 생각밖에 없었어요. 도주하는 경로를 (경찰과) 계속 통화하면서 알려주고…"

    곧바로 추격을 시작한 기사들은 5km를 쫓아가며 경찰에게 범인의 위치를 알렸고 범인을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구영호/추격 시민]
    "(범인과) 대화를 시도했어요. 칼을 달라고 했는데 안 주더라고요. 무섭긴 무서웠는데…칼이 있어서. 그래도 경찰관들이 따라오니까…"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납치극은 자칫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10여 분만에 끝났습니다.

    차량에서 내려 도주를 시도하다 붙잡힌 박 씨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격전을 벌인 용감한 두 시민에게 표창과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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