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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북외교 노선 수정할까?

트럼프, 대북외교 노선 수정할까?
입력 2019-03-16 20:06 | 수정 2019-03-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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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금 보도한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지금 연결돼 있습니다.

    네, 미국 정부의 반응이 일단 차분한 편이네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언급하기는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본인의 숙원 사업인 국경장벽 건설을 상원에서 저지하는 결의안이 넘어오자 거부권을 행사했는데요. 대통령 되고나서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북한 문제를 말할 계제가 아니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반응할 시간이 필요했을 겁니다.

    아침에는 일단 폼페이오, 볼턴 두 참모만 내세워 위기 대응을 했고요, 뒤이어 오전 11시에 국방부에 가서 1시간 동안 군과 국가안보보좌팀들과 회의를 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가 있었을 겁니다.

    ◀ 앵커 ▶

    미국이 대화 문을 닫지는 않은 건데, 북한이 정말 협상을 중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 아닙니까?

    ◀ 기자 ▶

    네, 상당히 난처하게 됐습니다.

    자신의 개인기로 북한발 긴장 요소를 감소시켰다고 자부했는데 북한이 미사일 시험 중단을 재고할 것처럼 나오니,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약속만 믿고 이게 뭐냐, 하는 비판에 트럼프의 주장은 힘이 빠지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협상판 자체를 뒤엎는 건 사실상 협상 국면을 이끌어온 트럼프로선 자기부정이 될 수 있어 부담이 크고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비난을 삼간 걸 보면, 톱다운 방식으로 최고 결정권자가 풀어라는 메시지인데, 이 역시 트럼프로선 부담이 됩니다.

    벌써부터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 외교를 개인화해서 정상끼리 어떻게 해보려다간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앵커 ▶

    워싱턴 조야에서는 트럼프의 대북 협상에 대해 그 동안에도 상당히 비판적이긴 했죠.

    앞으로 북미 간 대화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까요.

    지금 상황만으로 보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 기자 ▶

    북미간 입장차가 사실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 됐습니다.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비핵화와 북미의 동시 행동을 미국이 한때 들어줄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입장을 확 바꿨지 않습니까?

    여기에 심상치 않은 외신 보도가 있는데요.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는데, 대북 외교 노선을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낳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온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다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언급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청와대는 조만간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시사했더군요.

    결국은 북한이 예고한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북미 대화에 있어서 변수가 되겠죠?

    ◀ 기자 ▶

    미국의 신경은 온통 평양으로 쏠려 있는데요.

    특이한 것은 그래도 북한이 어제 최선희 부상의 회견 내용을 주민들에게는 알리진 않았다는 점입니다.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 티비에는 회견 사실이 일절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측에서도 미국 반응을 보겠다는 것 같은데, 이렇게 평양은 워싱턴을, 워싱턴은 평양을 서로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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