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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유 탓만 하기엔…먼지 '풀풀' 노후보일러

중국·경유 탓만 하기엔…먼지 '풀풀' 노후보일러
입력 2019-03-16 20:25 | 수정 2019-03-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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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는 중국과의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국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서울 시내만 보면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한 주범은 경유차도 아니고 산업체도 아닌 가정용 보일러라고 합니다.

    특히 노후 보일러가 내뿜는 미세먼지가 심각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 전체로 보면 미세먼지의 주범은 경유차입니다.

    그러나 서울시 조사 결과, 서울에서 가장 많은 미세먼지를 내뿜는 건 가정용 보일러와 발전소로, 전체 미세먼지의 39%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9%의 미세먼지 중 절반이 가정용 보일러에서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노후 보일러가 심각합니다.

    15년 된 노후 보일러가 설치된 서울의 한 가정집.

    물을 데우는 장치인 열 교환기가 누렇게 변색됐고 보일러 곳곳에는 녹이 슬거나 부식됐습니다.

    [보일러 설치 전문가]
    "접합부가 벌어지면서 이 쪽으로 누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보일러와 연결된 연통이 쉬지 않고 뜨거운 열기를 바깥으로 내뿜어 마치 아지랑이처럼 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열기 속에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질소산화물의 양을 실험을 통해 측정해 봤습니다.

    구형 보일러가 뿜어내는 질소산화물은 150ppm.

    반면 내부의 열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보일러는 13.5ppm에 불과해, 노후 보일러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이 10배 이상 많았습니다.

    중독되면 치명적인 일산화탄소도 10배나 많이 내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용현/보일러 업체 팀장]
    "(친환경보일러는) 배기가스 온도가 낮고 작은 열량으로도 동일한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질소산화물이나 이런 것들이 적게 나올 수가 있는 거죠."

    서울 시내의 가정용 보일러 대수는 3백6십여만 대.

    그 중 36% 가량이 10년이 넘은 노후 보일러입니다.

    서울연구원은 노후보일러 1대를 교체하면 연간 2kg의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노후보일러 100만 대를 친환경으로 바꾸면 노후경유차 8만 대를 없애는 것과 맞먹는 효과입니다.

    [권민/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대기정책과장]
    "미세먼지 고농도가 나타나는 겨울과 봄철에는 그 기여도가 훨씬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노후경유차 뿐 아니라 노후보일러가 뿜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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