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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의혹 교장 '고발'…'파면 요구'도 귓등

비리 의혹 교장 '고발'…'파면 요구'도 귓등
입력 2019-03-16 20:34 | 수정 2019-03-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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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선택권 없이 외부공연에 참여시킨 죄. 공연장에서 섹시함과 스킨십을 요구한 죄. 누가 죄인인가 누가 죄인인가."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장 부부의 비리 의혹을 고발하기 위해 만든 동영상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교장 파면을 재단 측에 요구했지만, 파면은 커녕 오히려 감사에 협조한 학생을 선도위에 회부하는 등 보복성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장 직무정지를 호소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업을 못듣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학생들이 밤늦게 거리로 나섰습니다.

    비리 의혹이 제기된 교장의 직무 정지를 호소하기 위해섭니다.

    [A 학생/서울공연예술고]
    "저희 힘으로 턱없이 부족해서 시민의 힘을 얻고자 저희가 길에 나왔습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박 모 교장과 그의 부인인 행정실장에 제기된 비리 의혹은 18가지입니다.

    군부대와 보험회사 등 부적절한 외부 행사에 학생 동원, 교육 보조금 1억여 원 유용, 자신의 딸을 교사로 채용하고 신입생 입시에 불법 행위를 한 의혹까지 있습니다.

    외부 행사에서 학생들은 성폭력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B 학생/서울공연예술고]
    "(보험회사 행사에서) 술까지 드시고 우리 친구들에게 터치를 하는 걸 보고는 많이 당황스럽고 불쾌했었어요."

    [C 학생/서울공연예술고]
    "(군인들) 손 잡아주고 안아주면 좋아할 거다… 그런 멘트도 교장 선생님께서 하셨고…"

    교육청은 지난 1월 교장을 파면하고 행정실장은 해임하도록 재단 측에 요구했습니다.

    일부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교장은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오히려 교육청 감사에 협조한 학생을 선도위원회에 회부하고,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회도 해산시키려 했습니다.

    학생들을 도운 계약직 교사 2명도 해고했다가 논란이 계속되자 재임용했습니다.

    [A 학부모/서울공연예술고]
    "(담임 선생님이 없어) 개학을 했는데 일주일 동안 수업을 못했어요. 우리를 대변해서 목소리를 내니 보복으로 (교사) 채용을 안 하시는구나…"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교장의 파면은 재단 이사회가 결정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교장이 재단 설립자의 손녀 사위이자 재단 이사라 징계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C 학생/서울공연예술고]
    "교육청 공문이 내려왔을 때는 '아 이제 다 끝났구나' 그런데 파면조치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보다 상황이 나아진 건 없고 오히려 저희의 피해만 커지고…"

    교장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할 방침이며, 보복성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육당국은 교장이 계속 파면 요구에 불응할 경우 재단 이사직 승인 취소까지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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