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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어 양식에 공업용 포르말린"…전국 유통

[단독] "장어 양식에 공업용 포르말린"…전국 유통
입력 2019-03-17 20:14 | 수정 2019-03-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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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풍천장어로 유명한 전북 고창의 한 장어 양식장에서 살균을 위해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공업용 포르말린은 발암물질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고창의 한 장어 양식장입니다.

    축구장 절반 정도인 2천5백 제곱미터 규모의 수조에서 장어 5만여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식장 한쪽 창고 구석에서 쓰다만 공업용 포르말린 통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양식장 전 직원]
    "(양식장 대표가 포르말린) 8말을 주는데 제가 2말을 버렸어요. 주라는 양을 제가 의도적으로 안 줬어요. 아니기 때문에…"

    양식장 주인은 최근 장어가 잇따라 폐사하자 물탱크 청소에만 썼다고 해명합니다.

    [양식장 대표]
    "여과조를 청소할 때, 마지막 물로 헹굼할 때 이걸(포르말린을) 좀 타서 뿌리면서… 그렇게 하는 거예요."

    이 말이 사실이더라도 결국 물탱크에 남은 포르말린 성분은 양식장에 그대로 흘러들어 가서 장어에 흡수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양식장 전 직원]
    "물 빼내고 나서 벽에다 뿌리고 나면 포르말린이 그대로 남아있잖아요. 그럼 물 채우면 그대로 남아있잖아요, 포르말린이…"

    이 양식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천일염으로 수족관을 소독하고 일체의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홍보해 왔지만, 살균력이 강력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포르말린을 몰래 써 온 것으로 보입니다.

    발암물질로 분류된 공업용 포르말린은 접착제 등에 쓰는 독극물로 2007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
    "양식 수산물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수산용 약제로 허가된 것만 사용을 해야되는 것이 맞습니다."

    이 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는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한 달 평균 3톤가량이나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현재 양식장에서 발견된 포르말린 통을 증거로 압수했으며, 행정당국도 장어에서 시료를 채취해 오염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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