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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일 지켰던 천막…"이젠 우리 마음에 쉬소서"

1700일 지켰던 천막…"이젠 우리 마음에 쉬소서"
입력 2019-03-18 20:34 | 수정 2019-03-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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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광화문 광장 남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세월호 천막입니다.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밝혀달라면서 유족들이 3개동의 텐트를 치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던게 꼭 4년 8개월전, 이제는 14개동으로 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체 언제까지 광화문에 자리를 차지할 거냐면서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모르는 참으로 야박하고 야속한 소리를 하기도 하구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서울시의 천막 철거 계획에 유족들이 동의해 주면서 1700일 만에 세월호 천막이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현장을 함께 했습니다.

    ◀ 영상 ▶

    천막철거 하루전이었던 어제 오전, 광화문 광장에선 희생자의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이 열렸습니다.

    희생자 304명 중 298명의 영정이 하나씩 옮겨져 상자에 담겨지고, 광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유족들.

    [임영애(故 오준영 어머니)]
    "부모로서는 지켜주지 못하고 밝혀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마음이 안 좋죠."

    그럼에도, 희생자 가족들은 고단했던 1700일간의 세월호 천막생활도 마무리 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장훈/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故 장준형군 아버지)]
    "이곳 광화문 촛불 광장은 시민 모두의 공간임을 잘 알기에 오늘 이안식을 받아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2014년 4월 16일)]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더 이상 국가를 믿을 수 없게된 피해자 가족들의 절규와 진실규명을 위한 호소.

    그것이,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천막의 의미였습니다.

    분향소와 농성장에서 출발한 세월호 천막은 어느새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기억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함은세/학생(자원봉사자)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켜진 촛불은 횃불이 됐습니다.

    [유경근(故 유예은양 아버지)]
    "많은 분들이 얘기해 주세요.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 유가족들 덕분에 이 광장에서 촛불을 들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
    "고마웠다고 인사했어요. 여기가 없어진다고 해도 더 열심히 해야죠."

    [자원봉사자]
    "세월호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는 계속 기억하고 행동하겠습니다."

    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

    천막은 걷혔지만 사고의 진실 규명은 진행 중입니다.

    세월호 천막이 있던 자리에는 오는 4.16 5주기를 앞두고 기억 전시공간이 마련됩니다.

    이 공간이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과거가 아닌 ,내일의 약속이 되길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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