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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5억? 옮겨진 시신?…하나부터 열까지 '의혹'

사라진 5억? 옮겨진 시신?…하나부터 열까지 '의혹'
입력 2019-03-19 20:33 | 수정 2019-03-1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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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는 이희진 씨의 부모가 살해된 사건, 경찰에 붙잡힌 주범 김 모씨는 범행이 들통나는 걸 막기 위해서 숨진 이씨 어머니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대체 왜 중국동포까지 고용해서 이씨 부모를 살해해야 했는지, 범행 동기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한 이희진 씨의 부모가 경기도 안양 자택에서 살해된 건 지난달 25일.

    하지만 그후 열흘이 넘도록 이 씨의 동생은 카카오톡으로 숨진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주범 김모씨가 숨진 이희진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훔쳐, 대신 답을 한 겁니다.

    가족들이 찾아와 범행 현장이 들통날까봐 가짜 어머니 행세를 한 겁니다.

    하지만, 김씨의 행각은 금방 들통났습니다.

    이희진 씨 동생이 여권을 찾기 위해 집에 찾아왔는데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고, 어머니에게 카톡으로 새 비밀번호를 물었지만, 제대로 된 답은 없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직후 김 씨는 피해자 행세를 멈췄고, 이를 이상히 여긴 이 씨 동생은 그제서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부모가 살해된지 3주만에 신고를 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김 씨는) 시간을 끌어야 하니까 아들이 집에 오면 안되니까 (가짜 행세를 했다)"

    사건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가 중국동포 3명을 모집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건 지난달 초.

    범행 전까지 이들은 두 번이나 사전 모의를 했습니다.

    김씨는 범행 이후 당일치기로 일본 삿포로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경찰은 김씨가 도피 계획을 짠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주범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희진씨 아버지와 보트 관련 사업을 준비하다, 비용으로 쓴 2천만 원을 받아내기 위해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숨진 피해자들이 5억 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을 때를 노려 범행을 저지른 점, 또, 2천만 원을 받기 위해 중국 동포까지 고용한 점은 설명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김씨는 훔친 5억 원 중에 자신은 1천 8백만원만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칭따오로 달아난 중국동포들이 가지고 도망갔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 김씨에 대해 경찰은 다른 배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청담동 주식 부자인 이희진씨와의 연관성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강도살해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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