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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번 나도록 아직도 '텐트'…"갈라진 집 방치"

겨울 2번 나도록 아직도 '텐트'…"갈라진 집 방치"
입력 2019-03-20 19:47 | 수정 2019-03-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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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진의 원인이 밝혀졌다지만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아직도 대피소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민들이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상완 기자.

    ◀ 기자 ▶

    네, 저는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에 나와있습니다.

    ◀ 앵커 ▶

    이분들이 돌아갈 집이 없다보니까 아직도 체육관에서 텐트 생활을 하고 계신 거죠?

    ◀ 기자 ▶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피해를 입은 많은 주민이 이곳 흥해 대피소에서 막막한 생활을 시작했었는데요.

    벌써 1년 5개월째 기약 없는 이재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세 명이 겨우 몸을 누일 수 있는 얇은 텐트 하나에 의지한 채 두 번째 겨울을 보냈습니다.

    이재민 가운데는 고령자도 많아 이분들의 건강도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지진 이후 천여 명에 이르던 이재민은 현재 2백여 명으로 줄었고, 매일 30명 정도는 이곳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그동안 왜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억울한 피해를 당해 왔는데요.

    지열 발전소가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뒤늦게나마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열렸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고 작은 지진을 겪은 터라 포항에서 지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인지, 지진이 또 일어나지는 않을지 불안해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대체 이 분들이 언제쯤 제대로 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지진으로 6개 공동 주택이 완파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 재건축 사업자가 결정된 아파트는 한 곳에 불과합니다.

    반파나 일부 파손 판정을 받은 아파트도 여전히 벽체가 갈라지고 골조가 부서진 불안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재개발에 나설 민간 사업자도 없고, 주민들의 자부담 비율도 높아 재건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포항은 특별 도시재생사업지구로 지정됐습니다.

    공공시설의 경우에는 복구율이 90%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민간 건물에 대해서는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도, 변변한 지원도 없는 상태여서 주민들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MBC뉴스 박상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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