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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봉하고도 구멍 '숭숭'…"아이가 마루타인가"

석면 봉하고도 구멍 '숭숭'…"아이가 마루타인가"
입력 2019-03-20 20:20 | 수정 2019-03-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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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겨울방학 석면 제거 공사 때도 기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현실 보셨는데요.

    그래서 학부모들을 주축으로 꾸린게 바로 학교 '석면모니터단' 입니다.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꼼꼼히 살펴보자는 거죠.

    그렇다면 학부모들의 눈에 비친 공사 현장은 어땠을까요.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예성/석면해체 제거 공사 모니터단]
    "아무도 이야기를 안하셨어요."

    [한정희]
    "(알릴)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지하지 않았던 학교들도 많았고요."

    언제 석면 공사를 하는지, 검사 결과는 어떤지 도통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모니터단 활동의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직접 확인한 학교는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공사 이후 정밀 청소까지 두 차례 뒷정리했는데도 석면 조각이 구석구석 숨어있었고 발길에 차일 정도로 나온 석면은 아이들 건강을 위협했습니다.

    [윤예성/석면해체 제거 공사 모니터단]
    "아이들이 있는 강당에서 (석면) 텍스판이 그대로 나왔고요, 조각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공사 도중에도 걱정스러운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자루에 한가득 담긴 석면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가 하면

    비닐도 치지 않고 공사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잡아내라고 공사 내내 감리인이 머물도록 했지만, 제구실을 못했습니다.

    [윤예성/석면해체 제거 공사 모니터단]
    "너무 가까이 쉽게 보이는 부분이였거든요. 이걸 다 놓치신 거예요."

    현장 사정은 이런데,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 안전이 뒷전일까 제일 걱정입니다.

    [숙영/석면해체 제거공사 모니터단]
    "그런 공사들이 너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요…아 이건 심각하구나…"

    문재인 정부는 2027년 무석면 학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석면 제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6년을 앞당긴 건데, 감당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정부 안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
    "당시에는 될 것 같았거든요…근데 지금처럼 이렇게 하면 힘들 수도 있다는 거를 위에도 보고를 드린 상태에요."

    [환경부]
    "전문성 있는 해체 제거 업자도 지금 모자르고…독촉을 하면은…석면 조사가 부실하게 했던 거처럼 그 꼴이 똑같이 부실하게 나는 거죠. 해체에 있어서도."

    국내 석면제거업체는 3,500여곳, 많은 것 같지만 능력이 검증된 우수업체(S, A등급)는 3백개 남짓입니다.

    그런데 방학 때마다 1천 개 안팎의 학교가 석면 공사에 들어갑니다.

    [A석면제거업체 대표]
    "(숙련된) 석면해체공들을 구하기가 힘들어요. 짧은 방학 기간에 그걸 마무리 하니까. 허당들이에요."

    앞으로 석면을 제거해야 할 학교는 1만 3천여 곳.

    "우리 아이들이 마루타가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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