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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도 공사도 '엉터리'…학교는 '쉬쉬'

조사도 공사도 '엉터리'…학교는 '쉬쉬'
입력 2019-03-20 20:23 | 수정 2019-03-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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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탐사기획팀 백승우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서유정 기자의 리포트 보셨지만, 학부모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한숨이 나옵니다.

    석면지도도 엉터리고, 공사도 엉터리고, 정부에 이대로 맡겨도 되나 의구심 마저 드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죠.

    어떻게 이 지경까지 오게 된건가요?

    ◀ 기자 ▶

    네, 한마디로 속도만 내다 안전이 뒷전으로 밀린 겁니다.

    능력이 검증된 공사업체는 손꼽을만한데, 한꺼번에 일감이 몰리니, 빨리빨리, 대충대충 하는 겁니다.

    석면지도 작성할 때도 보면요.

    전국 7만 7천 개 건물을 석면조사업체 2백 개가 맡았거든요.

    한 1-2년 짧은 기간에요.

    그러다 보니 엉터리가 속출한 겁니다.

    석면 공사도 똑같이 부실한 꼴이 될 거라는 공무원의 말, 예사롭지 않습니다.

    ◀ 앵커 ▶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보니까 안전이 뒷전이 되고 있는건데, 말씀하신것처럼 감당이 안되고 있는 상황인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석면을 학교에 그대로 둘 순 없잖아요.

    ◀ 기자 ▶

    네,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석면 제거 가장 잘하는 나라로 영국을 꼽았는데요.

    서유정 기자 설명 들어보시죠.

    ◀ 기자 ▶

    석면은 다들 아시는것처럼 1군 발암물질이죠.

    인체해 해롭다 보니 제거를 할 때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럼 영국을 한번 볼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천장에 석면이 있을 때 작업자가 전동드릴로 나사를 드르륵 뽑아냅니다.

    그렇게 되면 가루가 날릴 수밖에 없겠죠.

    영국의 경우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작업자가 수동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심스럽게 하나하나씩 푼다고 합니다.

    이렇게해서 석면 철거를 하게 되면 이렇게 떼어낸 조각 하나를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 4명이 같이 들고 지정된 폐기물 봉투에 넣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석면을 한장 한장씩 철거할때마다 진공청소기로 그 주변에 있는 먼지를 다 빨아드리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석면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면 이틀에 걸쳐서 만약에 작업이 진행됐을 경우 정밀청소작업은 7일동안 하게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하루도 안하는 경우가 많죠.

    영국에서 하는 이런 방식은 바로 no asbestos가 아니라 no dust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석면만 제거하는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먼지 한 톨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 앵커 ▶

    서유정 기자 설명을 들어보니까 과정 하나하나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는걸 알수 있는데, 우리는 앞서 학부모들의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공사를 하는지, 뭐 결과는 어떤지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지를 않잖아요.

    학교에서도 쉬쉬하고, 취재해보니 어떻던가요?

    ◀ 기자 ▶

    네,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는 게 대부분 학교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학부모가 알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 고함친 교장 선생님도 있었고요.

    경찰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음모는 밀실에서 자라잖아요.

    지금까진 쉬쉬하며 아무도 모르게, 빨리빨리, 대충대충이 통했을지 모르지만, 학부모들 높아진 눈높이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탐사기획팀 백승우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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