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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사실이었나…1,500년 전 '타임캡슐' 나와

'구지가' 사실이었나…1,500년 전 '타임캡슐' 나와
입력 2019-03-20 20:31 | 수정 2019-03-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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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삼국유사에 나오는 '구지가'입니다.

    이 노래를 불렀더니 하늘에서 6개의 알이 내려왔고, 그중 가장 먼저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가 전해집니다.

    그동안 문헌으로만 전해졌던 이 건국 신화가 새겨진 유물이 처음으로 출토됐는데요.

    김미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경북 고령 대가야 고분군.

    ("있다 있다.")
    "토제구슬 잘 안 나오는데 신기하네."

    석관에서 지름 5센티미터, 흙으로 빚은 방울이 발견됐습니다.

    방울에 새겨진 6개의 그림.

    돋보기로 들여다봤더니 신 또는 하늘을 상징하는 거북이와 지도자를 형상화한 관을 쓴 남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금으로 만든 상자를 담은 자루가 내려오고,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도 그려져 있습니다.

    6개 가야국의 시조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알에서 태어났다는 건국 신화 내용 그대로입니다.

    해석이 맞다면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신화의 존재를 확인해주는 최초의 유물입니다.

    [정동락/대가야박물관 학예계장]
    "당시 사람들이 문헌 기록에 나오는 건국 신화를 실제 신앙하고(믿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방울이 출토된 현장입니다.

    5세기 말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가야 고분군인데요.

    4~5세로 보이는 여자아이의 치아와 뼈 일부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토제방울은 아이가 생전에 갖고 놀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영식/인제대학교 역사고고학과 교수]
    "어린아이를 위로하기 위해서 넣어주는 장난감이죠. 그런 문양이 그런 스토리로 해석할 수 있게 들어있다는 건 이런 건국 신화의 내용이 상당히 일반인에게 파급되어 전파되어 있었다…"

    1500년 만에 존재를 드러낸 가야의 건국 신화.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가야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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