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깜짝 유화 메시지' 줬지만…北美 관계 '살얼음판'

◀ 앵커 ▶

북한이 개성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지 약 6시간 만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한다고 부연 설명까지 했는데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관계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입니다.

"오늘 재무부가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거라고 발표했다.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 제재들을 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습니다.

백악관이 덧붙인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가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내용이라는 혼란도 있었지만, 다음주로 예정됐던 또 다른 제재를 언급한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면서 해당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제재가 무엇이냐에 상관없이 이번 발언이 북한에 대한 유화 메시지라는 해석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직후에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의 강경 기류에 화가 난 북한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어리석은 순진함은 충분히 위험하다"고 지적했고, "가장 악랄한 독재자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주장도 잇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