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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문 열리자 5명 허공에…비상구 추락 또

'덜컥' 문 열리자 5명 허공에…비상구 추락 또
입력 2019-03-23 20:18 | 수정 2019-03-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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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북 청주의 한 노래방 건물에서 남성 다섯 명이 갑자기 3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탈출하도록 만든 비상구로 추락했는데, 비상구 문 밖은 낭떠러지처럼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의 한 상가 건물.

    어젯밤 이 건물 2층 노래방에서 남성 다섯 명이 건물 밖으로 떨어졌습니다.

    회사 동료끼리 회식을 하다 말다툼이 생겼고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비상구로 추락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힘에 의해서 문이 열리면서 떨어진 거죠."

    비상구 문을 열면 화재 시 완강기를 타고 내려갈 수 있도록 아래가 뚫려 있습니다.

    사실상 낭떠러지나 마찬가지지만, 추락 위험을 알리는 스티커가 전부였습니다.

    건물 외벽으로 연결된 비상구에는 난간 같은 안전 시설이 없었고, 일행 5명은 3미터 아래 바닥으로 고스란히 추락했습니다.

    두 명은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이 없는 상태고, 나머지 세 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부상자 가족]
    "안전펜스를 해놔야지. 일반 주택도 다 해놓는데. 헛디디면 그냥 떨어져 죽는 거잖아요."

    2016년 부산에서도 20대 여성이 안전장치가 없는 방화문을 열었다가 4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난간 등을 설치하도록 3년 전 관련법이 강화됐지만 법 개정 전에 허가를 받은 건물은 설치 의무가 없습니다.

    사람을 살리려고 만든 비상구가 오히려 사고를 부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제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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