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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4시간' 바깥공기…'군심'을 잡아라

꿀맛 같은 '4시간' 바깥공기…'군심'을 잡아라
입력 2019-03-23 20:32 | 수정 2019-03-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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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장병들의 복지를 위해 평일 외출 제도가 두달 전부터 시행중인데요.

    군인들이 저녁때 부대 밖으로 나와 돈을 쓰면서 '군세권'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합니다.

    평일 외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김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고성군의 한 거리.

    저녁이 되자 군부대 버스가 와 군인들을 내려주고, 한산했던 읍내는 순식간에 활기가 넘칩니다.

    [명복/택시 기사]
    "(군인들이) 9시까지 복귀를 하니까, 여기 군인들이 나오면 택시들이 잠깐 한 30분 동안은 왔다 갔다 해요. 그때가 조금 바쁘죠."

    4시간의 꿀맛 같은 외출.

    군인들은 분주히 오가며 필요했던 책이나 물건을 삽니다.

    [강민규/일병]
    "그게 군대 내에서 팔지 않는 거면 정기 외출, 혹은 외박, 휴가까지 기다렸다가 사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제 평일 외출이 생기면서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나갈 수 있으니까…"

    PC방에서 동료들과 게임을 즐기는가 하면, 치킨, 피자, 햄버거 등 평소 그리웠던 음식을 마음껏 사 먹습니다.

    이른바 '군세권'으로 불리는 버스터미널 주변 상인들은 군 장병 특수에 고무된 상태.

    강원도 한 지역에서 장병 3백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평일 외출 때 3만원에서 5만원을 쓴다는 응답이 39%였고, 5만원에서 10만원을 쓴다는 장병도 17%나 됐습니다.

    [강수하/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병사들이 외출, 외박을 나와가지고 20~30% 매출이 상승됐어요."

    하지만 모든 부대 주변이 이런 것은 아닙니다.

    군 장병 외출은 한 달에 최대 2번까지 나올 수 있는데,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고성 지역에서만 하루 최대 천명 이상의 군 장병들이 외출을 나올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군 장병들이 한 달에 1번 정도 밖에 외출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교통 편이 좋지 않아 왔다 갔다 하는 데만 두세시간씩 걸리는 부대나, 밖으로 나와봤자 딱히 갈 곳이 없는 부대는 외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임정숙/음식점 상인]
    "기대했던 것만큼은 못 미쳐요. 군인들이 여러 군데 갔다가 며칠에 한 번씩 오고 그러니까…"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군 장병 할인업소를 확대하며 외출 특수 잡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은 모처럼 허용된 평일 외출을 의미 있게 활용하려면, 먹고 즐기는 것뿐 아니라 어학이나 컴퓨터 같은 자기계발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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