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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꺼지면 "숙원사업 좀.." 오전엔 질타, 오후엔 민원?

카메라 꺼지면 "숙원사업 좀.." 오전엔 질타, 오후엔 민원?
입력 2019-03-26 19:28 | 수정 2019-03-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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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됐었죠.

    그런데 오전과 오후 분위기 달라도 너무 달랐다고 합니다.

    방송사의 청문회 생중계가 오전에 끝나고 나서 매서운 호통은 사라지고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오후 청문회 상황을 김지경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청문회 초기 쟁점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최 후보자가 '투자의 귀재'라며, 사퇴하라고 몰아붙였습니다.

    [홍철호/자유한국당 의원]
    "청문 채택 불발되면 말이에요. 통과하지 못하면 이거 청와대에 부담 드리는 거 아니에요? 자진 사퇴 의사 있으십니까?"

    그런데 2차 질의에선 갑자기 말투도, 표정도 바뀝니다.

    "저도 참 안타깝습니다. 저하고 같은 '개띠'시기도 하고요.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습니까?"

    그러더니 지역구인 김포와 서울 지하철을 연결해달라고 읍소를 합니다.

    "장관님이 되시면 가장 최우선 과제로 해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관심 가져 주십시오. 관심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이거 해주십시오."

    민원엔 여야가 따로 없었습니다.

    한 여당 의원은 버스 노선을 늘려달라고 부탁합니다.

    [김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
    "광역 버스를 한 번 타려면 50분 보통 1시간씩 걸립니다. 안산이나 시흥을 비롯한 서남부 지역에 대해서 좀 여러가지 관심을 가져야…"

    텔레비젼 생중계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질문보다 민원이 더 많아집니다.

    [이용호/무소속 의원]
    "섬진강 댐 수변도로 말씀을 드렸는데요. 갑작스러워서 아마 못 챙겨 봤는지 모르겠는데 좀 챙겨봐주시길 바랍니다."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었는지 민원은 이제 그만하자는 의사 진행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이은권/자유한국당 의원]
    "(후보자의)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를 지켜보는 자리인데 꼭 우리 지역에 민원을 부탁해서///이건 장관이 되면 이렇게 해주십시오 이거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송곳 검증을 벼른다던 청문회는 이렇게 민원 잔치로 끝났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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