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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포기는 안 됩니다"…김정은이 받은 청원 편지 수천 통

"핵 포기는 안 됩니다"…김정은이 받은 청원 편지 수천 통
입력 2019-03-26 19:30 | 수정 2019-03-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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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를 일단 풀어줬다가 위반행위가 있으면 다시 복원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5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그간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었죠.

    오늘 저희가 당시 기자회견문 전문을 확보해서 살펴봤더니 짚어볼 대목이 적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북미대화 중단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던 최선희 부상의 평양 기자회견.

    그런데 MBC가 기자회견문 전문을 확보해 살펴봤더니,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문제에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재를 일단 풀어주고 만약 북한이 핵활동을 재개하는 등 위반 행위를 하면 제재를 다시 복원하는, 이른바 '스냅백'을 제안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는 주장입니다.

    최 부상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에 맞서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군부 등으로부터 핵을 절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청원 편지를 수천통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때 김위원장이 언급했던 '인내와 노력'도 이같은 내부 설득의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저는 그 기간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그런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유를 김위원장의 권력 장악력과 연관지은 분석도 나왔습니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인 장롄구이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김위원장의 권력 장악력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측근들이 그를 보호하려고 합의에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최고 지도자를 거론하면서 내부 반발을 인정한 건 이례적입니다.

    미국의 정치상황과 함께 북한 내부, 특히 군부의 움직임이 비핵화의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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