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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 '나 떨고 있니'…주주 행동주의에 기업들 바짝 긴장

회장님들 '나 떨고 있니'…주주 행동주의에 기업들 바짝 긴장
입력 2019-03-27 20:03 | 수정 2019-03-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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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경영진의 잘못에 책임을 묻는 행동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다른 기업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오늘 결정을 두고 "자본 시장판 촛불 혁명"이라고 평가하지만 경제 단체들은 앞으로 주주들 눈치만 보고 책임 경영하기는 힘들어졌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일 삼성전자 주주 총회장, 입장을 기다리는 소액 주주들이 늘어섰습니다.

    단 몇 주를 가졌어도 의견을 낼 권리는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범재/삼성전자 주주 (지난 20일)]
    "사외 이사 선임하는 것도 그렇고, 주주 의견을 안 듣고 몇 사람만 할 것 같으면 무슨 주주 총회입니까?"

    기관 투자자도 마찬가지.

    국민연금이 최태원 SK회장 이사선임에 반대했고, KB자산운용도 광주신세계에 지배 구조 개편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에 이사 선임이나 주식 배당 등에서 엘리엇과 KCGI 등 소위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두리/변호사 (지난 22일, 엘리엇 법률 대리인)]
    "주주로서의 권리를 지키고, 저조한 실적을 해소할 실질적인 조치를 모색하는…"

    약 1천 9백개 상장사 주총 대부분이 이번 달에 진행 중인 가운데, 당장 모레 지주사인 금호 산업 주총을 앞둔 아시아나항공도 주식 거래 정지 사태 이후 박삼구 회장 책임론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주총을 앞두고 SK 최태원 회장이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면서도 이사회 의장에서는 물러나기로 한 것, 현대자동차가 선제적으로 주당 4천원이라는 고액 배당 원칙을 밝힌 일도 주주들의 요구를 미리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주력 회사 이사직 박탈만으로는 경영권을 제한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 갑질이나 폭행 등 물의를 빚고 물러났던 총수들이 여전히 이사직 인선에 관여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은 계속됩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오너 일가들이 사내 이사가 아닐지라도,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실제 행사를 하고 있고. 그래서 견제가 안 되고…"

    반면 재계 단체들은 이번 대한항공 주총으로 책임 경영이 힘들어졌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한항공 주주 총회가 "여론에 휩쓸려 결정됐다"고 지적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연금 사회주의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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