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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북단체, 스페인 北 대사관 침입…"美 FBI와 접촉"

반북단체, 스페인 北 대사관 침입…"美 FBI와 접촉"
입력 2019-03-27 20:18 | 수정 2019-03-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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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닷새 앞두고, 스페인에 있는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서 대사관 직원들을 감금하고, 컴퓨터 등을 훔쳐간 사건이 있었죠.

    도대체 누구의 소행이고 또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의문이 많았는데 '자유조선'이라는 반 북한 단체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고, 획득한 정보를 미 연방수사국 FBI와 공유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5일 전인 지난 달 22일.

    스페인 북한대사관에 괴한 10명이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흉기와 모형 총을 들고 직원들에 재갈을 물려 감금한 뒤, 컴퓨터와 휴대전화, USB 등을 빼앗아 대사관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달아났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포르투갈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갔고, 5일 뒤 미 연방수사국 FBI에 북한 대사관에서 취득한 자료를 넘겼습니다.

    이런 사실은 스페인 법원이 멕시코 국적의 '에이드리언 홍 창' 등 용의자 3명의 혐의를 제기하며 수사보고서를 공개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 3명 중에는 '우란 리'란 이름의 한국 국적자와 미국인인 '샘 류'도 포함돼 있습니다.

    외신보도가 잇따르자, 반북 단체인 '자유 조선'은 오늘 새벽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북한 대사관 침입을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또,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FBI와 공유했고 이는 FBI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을 공격한 게 아니고 재갈을 물리거나 폭력을 쓰지도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스페인 법원은 이들에 대해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청구까지 할 계획이지만, 미국 정부는 관련성을 일단 부인했습니다.

    [로버트 팔라디노/미 국무부 부대변인]
    "미국 정부는 이번 일과 무관합니다."

    하지만, 당혹스런 분위기는 역력합니다.

    스페인 언론이 CIA 개입설을 제기한 데 이어 자유조선이 FBI와 정보 거래를 했다고까지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자유조선은 과거 천리마민방위로 불렸던 정체불명의 반북 단체로, 지난 2017년 김정남이 피살된 뒤 아들인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하며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엔 김일성과 김정은의 초상화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동영상도 공개했는데, 이 장소가 스페인의 북한 대사관이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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