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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막는 '수소' 넣은 물?…'"효과 없다"

미세먼지 막는 '수소' 넣은 물?…'"효과 없다"
입력 2019-03-27 20:34 | 수정 2019-03-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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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아토피도 치료해주고, 미세먼지도 제거해준다."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팔리는 '수소수'의 광고들 입니다.

    꽤 그럴듯한 실험 결과들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식약처가 검증을 해보니까, 치료 효과도 없고 수소도 거의 없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세포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물로 바꿔 없애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수소수 광고인데, 쉽게 말해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물이 된다는 얘깁니다.

    [수소수 A 판매업체]
    "수소가 활성산소를 세포 속에 있는 거까지 제거를 한다는 매커니즘이고요. 활성 산소가 제거가 되면 체내에 염증 수치라든지 이런 수치들이 감해져요."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체내 미세먼지 제거를 주요 효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수소수 B 판매업체]
    (미세먼지 효과도 있나요?) "혈액 깊숙이 흡수를 빨리해서 노폐물이나 이런거 배출하는데 다른 물에 비해서 빠르거든요."

    수소수 업체들이 금과옥조처럼 내세우는 일본연구진의 쥐 실험.

    파킨슨병에 걸린 쥐에 4주간 수소수를 주입했더니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수소수는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 효과도 탁월하다며 일반 생수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최근 식약처가 온라인 쇼핑몰 630곳에서 판매 중인 수소수 제품들을 조사해봤습니다.

    성분을 측정해보니, 맹물 99.99%에 수소는 평균 0.00015%.

    표시량보다 최대 90% 적었습니다.

    [신용주/식품의약품안전처 서기관]
    "수소를 넣었는데 나머지 90%는 다 날아가 버린 거죠. 자연적으로 소멸이 됐거나 오픈하면서 초과되서 날아가서 소멸이 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수소는 물에 잘 녹지 않아 수소수에 넣을 수 있는 수소의 양 자체가 극히 미미합니다.

    각종 질병 치료 효과도 검증해봤습니다.

    국내외 관련 논문 25편을 전문가와 함께 분석한 결과, 수소수 질병 치료 효과는 근거가 없었습니다.

    [명승권/국립암센터 교수]
    "사람을 대상으로 질병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 수소를 권장할 정도로 효과나 안정성이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권장을 할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수소수 13개 제품을 허위 과대광고로 적발하고, 판매 중인 인터넷 사이트 340여 곳을 차단했습니다.

    또, 집에서 직접 수소수를 만들 수 있다는 가정용 수소수 생성기에 대해서도 허위 과대광고 등을 단속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최유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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