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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영화 '생일' "슬픔과 치유 담아"…관객도 배우도 울었다

세월호 영화 '생일' "슬픔과 치유 담아"…관객도 배우도 울었다
입력 2019-03-27 20:37 | 수정 2019-03-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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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서 세월호를 기리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가 아닌 상업영화가 세월호 참사를 전면에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4.16연대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위한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내가 언제 생일한다고 그랬어. 내가 이런거 안한다고 그랬잖아."

    극장은 무거운 슬픔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한 어머니의 아픔.

    아들의 죽음을 지키지 못한 아버지의 자책.

    친구를 잃은 아이들의 고통.

    영화는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비춥니다.

    아팠지만 또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희정/관객]
    "유가족의 이야기를 잘 담아낸 것 같아서 많이 울었어요."

    [박제성/관객]
    "(유가족분들이) 그래도 힘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이야기하는 그 메세지를 받으실 수 있었으면…"

    감독은 안산의 치유공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의 생일에 열리는 모임을 경험했고, 함께 웃고 울었던 공감의 시간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이종언/<생일> 감독]
    "여러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그 아이들이 모두 내 마음 안에 들어와서…조심히 있는 그대로를 그냥 떠서 옮겨 담고 싶었어요."

    세월호 참사의 엄중함에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던 배우 전도연 씨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도연/<생일> 주연]
    "(이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이랑 팽목항을 다녀왔어요. 항상 기억하고 잊지 말자라고 이야기를 했었지만 그게 기억 저편 너머에 있는 것 같았어요. 굉장히 빛바랜…그런데 갔다오고 다녀와서 용기가 났어요."

    세월호 참사를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가장 먼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에서 가족들은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유경근 전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SNS를 통해 "힘드시겠지만 직면해주시면 좋겠다. 유가족들이 불쌍하구나를 넘어 세월호 참사가 왜 304개의 사건인지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규명되지 않은 진실.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가족들의 아픔.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철거됐지만 참사를 기억하려는 마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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