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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이 부른 '오너' 불시착…박삼구도 손 뗀다

'갑질'이 부른 '오너' 불시착…박삼구도 손 뗀다
입력 2019-03-28 20:14 | 수정 2019-03-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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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주총을 통해 등기 이사직 연임에 실패한데 이어서 오늘은 박삼구 아시아나 회장이 스스로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른바 갑질 논란, 기내식 대란에도 자리를 지켰지만 회사가 경영 위기에 몰리자 더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그룹 회장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감사보고서 논란이 터진 지 일주일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비적정 의견을 받으며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일을 겪었습니다.

    다시 내놓은 보고서에선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줄어든 반면, 부채비율이 800%를 넘었습니다.

    신용등급 하락까지 우려되는 상황.

    [강성진/KB증권 연구원]
    "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그것을 어디서 자금을 마련해서 조달을 해서 갚을 것이냐…"

    결국,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는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신의 대표직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금호산업 주주총회가 내일로 다가온 만큼 주총을 통해 쫓겨난 조양호 회장의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박회장은 28년 전 아시아나항공 대표에 취임해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잠시 물러났던 기간을 빼고는 줄곧 아시아나를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작년초 승무원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고,

    [전직 승무원 (작년 2월 2일 뉴스데스크)]
    "회장님 팔짱 끼는 거 좋아하는 거 알지? 팔짱 껴드려…"

    곧이어 기내식 대란에 직원들의 갑질의혹 제기까지 잇따랐지만 회사 안팎의 사퇴요구는 거부해왔습니다.

    [박삼구/금호아시아나 회장 (작년 7월 4일)]
    "심려를 끼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사흘 연속 내림세였던 아시아나 주가는 박 회장 퇴진 소식에 반등해 2.9%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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