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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미안해"…年 2백 명 버려진다

"아가야 미안해"…年 2백 명 버려진다
입력 2019-03-29 19:56 | 수정 2019-03-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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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갓 태어나 버려진 신생아들이 오늘 하루 셋이나 발견됐습니다.

    골목길에, 또 열차 화장실에 이렇게 버려졌다 발견되는 신생아만 한 해 2백명 정돕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방관들이 갓난아기를 구급차에 태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오늘 아침 인천 미추홀구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아기가 집 앞에 놓여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인근 주민]
    "웅성웅성해서 (보니까) 경찰이 많이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느냐' 했더니, 아기를 금방 낳아가지고 여기다 버렸더래요…"

    담요에 싸인 아기의 몸엔 탯줄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아기 주변엔 이름이나 생일이 적힌 메모 하나 없었습니다.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당시 아기는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20분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천 연수구에선 오늘 새벽 갓 태어난 아기가 소방관들에 구조됐습니다.

    아기가 발견된 곳은 교회 건물 앞.

    그런데 교회는 2~3년 전 문 닫아 지금은 간판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인근 주민]
    "사무실로 쓰고 있어요. 교회에서 애를 거둬달라고 그런 마음으로 놓고가지 않았나 싶네요."

    경찰에 붙잡힌 아기 엄마는 20대 초반의 미혼 여성.

    출산 직후 병원 치료도 받지 않고 집에 있던 이 여성은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형법상 '영아유기죄'에 해당한다고 하면 긴급체포 대상은 아니거든요. (지금은 조사보다) 산모 치료가 더 우선이에요."

    충북 제천에서는 무궁화호 열차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청소하시는 분이 청소하려고 화장실 열다가 발견했다고 (들었습니다.)"

    한해 버려지는 아기들은 200명 안팎.

    원치 않는 임신과 주변의 시선, 그리고 경제적 부담감이라는 이유로 소중한 생명들이 이렇게 길바닥에 내몰리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경찰은 숨진 아기들의 사망 시점을 파악해 아기가 살아있는 채 유기된 걸로 확인되면, 무기나 5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는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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