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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버닝썬] 문 걸어 잠근 화장실 못 본 체…"호텔도 한패였다"

[단독][버닝썬] 문 걸어 잠근 화장실 못 본 체…"호텔도 한패였다"
입력 2019-04-01 19:57 | 수정 2019-04-0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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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 메르디앙 호텔입니다.

    이 호텔의 주인은 전원산업이라는 부동산 회사인데, 이 회사는 버닝썬의 지분도 42%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호텔과 버닝썬의 주인이 사실상 같다는 얘기입니다.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 전원산업 측은 이번 일이 자신들과 상관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사실 클럽은 물론 호텔도 범죄의 공간으로 이용됐고, 호텔은 눈을 감아 왔습니다.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버닝썬과 호텔 사이의 수상한 계약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르 메르디앙 호텔을 운영하는 전원산업과 '버닝썬'이 지난 2017년 12월 체결한 임대차 계약서입니다.

    호텔 로비층 1천 29제곱미터를 사용하는데, 버닝썬은 보증금 없이, 월 1천666만 원의 임대료를 내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강남 클럽 관계자]
    "(강남에서) 보통 300평에서 400평 정도 임대하려면 한 4천(만원)에서 6천(만원)정도 보시면 됩니다. 시세 대비 엄청 저렴한 편입니다."

    그런데 전원산업이 아예 임대료를 받지 않고 버닝썬에 장소를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MBC가 확보한 버닝썬과 전원산업의 수익분배계약서.

    전원산업이 10억 원의 출자금을 내고 임대료 명목으로 5년 동안 매월 1천666만 원을 회수한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전원산업이 버닝썬에 출자한 10억 원을 60개월에 걸쳐 돌려받는다는 말이니까 사실상 공짜 임대를 해준 것입니다.

    전원산업은 왜 공짜로 버닝썬에 장소를 내줬을까?

    수익분배계약서를 보면 그 해답이 나옵니다.

    전원산업은 버닝썬 수익의 30%를 가져갈 수 있도록 이면 계약을 맺었습니다.

    버닝썬에 돈이 더 많이 들어올수록 전원산업의 이익도 그만큼 커지는 겁니다.

    [신방수/세무사]
    "둘이 이익을 창출해서 나눈 거죠. 따라서 이 부분은 사실상 동업관계에 해당한다…이면계약을 통해서 사실상 사업을 같이 한 구조로 읽혀 지는 거죠."

    호텔과 버닝썬이 사실상 한몸이다 보니 불법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호텔 전직 직원]
    "(버닝썬 손님이) 그 안(호텔 화장실)에서 (약에 취해서) 뻗으면 문을 밀어버리니까, 들어가질 못하거든요. 알 사람은 다 알거든요."

    경찰은 버닝썬의 각종 불법 행위와 전원산업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 씨가 전원산업의 이사도 겸임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버닝썬의 돈 10억 원을 횡령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경리담당자 홍 모 씨도 전원산업과의 거래 관계를 밝힐 핵심인물로 보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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