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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뒤져서 나오면 맞는다"..7개 학교 뒤흔든 '학폭'

[바로간다] "뒤져서 나오면 맞는다"..7개 학교 뒤흔든 '학폭'
입력 2019-04-01 20:03 | 수정 2019-10-0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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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양소연 기자입니다.

    저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교 폭력 사건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상습적으로 후배들의 돈을 빼앗고 때린 사건인데요.

    피해 학생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흉악사건이 아니란 이유로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벌 또한 어렵습니다.

    바로 가보겠습니다.

    ◀ 영상 ▶

    지난달 초, 중학교에 입학한 14살 김 모 군은 친구들과 학교 정문을 나오다가 무서운 형으로 알려진 같은 학교 2학년 윤 모 군 등 4명을 만났습니다.

    [김 모 군/피해 학생]
    "애들이 다 쫄아 있어 가지고, 다 준 것 같아요. 윤00 선배가 되게 유명하거든요. 좀 무섭기로…"

    윤 군은 갑자기 돈을 요구했고 김 군 등 8명은 줄줄이 돈을 빼겼습니다.

    [김 군(피해학생) 어머니]
    "'문신한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내가 뒤져서 있으면 너네들 또 죽인다'고 그랬나봐요. (빼앗긴) 액수도 커요. 5만 원도 있고, 4만 8천 원, 적은 애가 2천원, 3천원."

    가해자인 윤 군은 친구 네댓명과 함께 학교 주변의 골목길이나 PC방으로 몰려 다니다 후배들을 상대로 수시로 돈을 뜯었다고 합니다.

    [김 모 군/피해 학생]
    "친구들하고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돈이 있냐?'고 물어봐서 처음에는 없다고…"

    학교에 다니기 두려워진 김 군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털어왔습니다.

    [김 군(피해학생) 어머니]
    "초등학교 때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내 새끼가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 하고 정말 깜짝 놀랐죠."

    놀란 김 군의 어머니는 이 사실을 학교에 바로 알렸고, 경찰에도 신고했습니다.

    다른 중학교 신입생 한 모 군도 올초 SNS를 통해 윤 군을 처음 알게 된 뒤 함께 어울려 다녔습니다.

    윤 군은 한 군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생일 선물을 사달라'고 하거나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전자담배를 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모 군/피해 학생]
    "처음에는 윤00 형이 '6만 원 가져오라'고 했는데 제가 돈도 없고 무서워서 제가 연락을 다 씹었어요. 연락 씹었다고 돈을 점점 불리면서…"

    한 군은 윤 군으로부터 다른 동급생들의 돈을 가져오라는 협박에도 시달렸고 연락을 피했더니 직접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한 군/피해 학생]
    "턱을 한 대 주먹 치고, 골목길 쪽으로 끌고 다니면서 뒷통수나 입술을 쳐가지고 그 때 당시에는 피도 좀 많이 났고…"

    한 군의 어머니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한 군(피해학생) 어머니]
    "울고 있더라고요, 애가. 형들한테 맞았다는 거예요. 돈 안 가져 왔다고. 1차 맞고 또 다른 데 가서 2차 맞고 4차까지 맞았다고 그러더라고요. 골목 골목 데리고 다니면서."

    이런 식으로 윤군 일행은 인근 7개 중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뜯기거나 폭행을 했습니다.

    경찰은 공갈과 폭력 혐의로 바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학교측도 내부 조사를 벌여 피해 학생 7명을 확인한 뒤 지난 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교육청은 인근 중학교 7곳을 전수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과 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합니다.

    학교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처분은 '강제 전학' 조치인데, 같은 지역에서 마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가해자가 어린 학생이라는 점에서 교화의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도 고민입니다.

    [학교 관계자]
    "이 아이들이 전출을 가면 학교를 잘 안 다녀요. 이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이런 대안학교라든지… 사회적으로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경찰의 경우 윤 군의 범죄 행위를 '흉악 범죄'로 심각하게 처벌할 수도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
    "심각하지 않다고는 말씀 못 드리는데, 그렇다고 '극악무도한 범죄입니다', 그럴 만한 건도 아니고…"

    특히 가해학생이 만 14세 미만인 경우 형사처벌이 면제됩니다.

    마땅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피해학생과 부모들은 윤 군이 보복행위를 할까봐 마음을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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