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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꺾고 올라타고 턱걸이까지..벚꽃 축제장의 '벚꽃 추태'

가지 꺾고 올라타고 턱걸이까지..벚꽃 축제장의 '벚꽃 추태'
입력 2019-04-01 20:24 | 수정 2019-04-0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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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 남녘은 화사한 벚꽃이 절정입니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오늘 개막했고, 곳곳이 만개한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처럼 바라만 봐도 좋은 벚꽃을, 그냥 보고만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꽃을 따고 가지를 꺾는 건 물론, 나무에 올라타고 턱걸이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는데요.

    '벚꽃 추태', 유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축제가 한창인 울산 작천정의 벚꽃길, 벚나무 가지를 손에 든 사람들이 보입니다.

    꽃을 따거나…아예 줄기째 꺾어 머리에 꽂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

    "(벚꽃 따시면 안 되는데요.) 아, 그래요? (벚꽃 꺾으시면…) 아, 진짜요? 미안해요. (모르셨어요?) 네."

    줄기가 길게 늘어진 벚나무 앞에서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릴 정도입니다.

    너도나도 잡아당기고 휘는 통에 결국 가지가 부러지고 맙니다.

    "부러져 가지고…부러졌어요. 꺾은 게 아니라 꺾였는데…"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벚나무 위에 아이들을 앉히는 부모들도 보입니다.

    울산시의 또다른 벚꽃 명소 궁거랑.

    이번에는 젊은 남성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턱걸이하는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꽃송이를 하나씩 끝없이 따더니 머리에 장식하고…벚꽃 가지를 꺾어 기념품인 양 들고 가기도 합니다.

    가로수인 벚나무를 훼손하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따면 안 돼요? 아…죄송합니다. 저희는 몰랐어요. 몰라 가지고…"

    일 년에 한 번, 화려한 장관으로 봄을 열어주는 벚꽃.

    나만 좋으면 그만인 유난스런 상춘객들로 벚나무는 올해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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