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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좀비' 운전..시민들이 달려들어 키 뽑고 급브레이크

비틀비틀 '좀비' 운전..시민들이 달려들어 키 뽑고 급브레이크
입력 2019-04-01 20:29 | 수정 2019-04-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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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는 사람들 여전하고, 관련 사고 소식도 여러번 전해드렸죠.

    지난주 광주 도심에서는 한낮에 만취 운전자가 차를 몰고 가는 것을 시민들이 발견해 저지시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우종훈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오후 4시 광주 도심의 꽉 막힌 도로를 승합차 한대가 비틀비틀 내려옵니다.

    앞 차량이 출발해도 꼼짝 않던 승합차는, 뭔가 이상하다 여긴 시민들이 접근하자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운전석의 60대 남성이 눈을 감고 있는 걸 본 시민들은 비상상황임을 직감하고 누구랄 것 없이 차량으로 달려들었습니다.

    한 시민은 운전석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았고 다른 시민은 반대편으로 뛰어가 조수석에 올라탄 뒤, 자동차 열쇠를 뽑아 시동을 꺼버렸습니다.

    [김성후/대학생]
    "어디가 아프다든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차를 멈춰야겠다는 생각에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고 키를 뽑았는데 그때 술 냄새로 (음주운전임을 알았습니다)."

    운전자는 63살 송 모씨.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이미 1킬로미터 정도 차를 몬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수치보다 두배 높은 0.214%였습니다.

    음주운전을 저지당한 송씨는 달아나려 했지만 시민들은 경찰이 올 때까지 송씨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현장 출동 경찰관]
    "학생이 상가 건물 계단실에 음주 만취자를 가둬 놓고 유리 문을 막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경찰)가 도착해서 만취 운전자를 밖으로 (유도해서) 같이 나왔죠."

    송씨를 입건해 조사한 경찰은, 술이 깬 송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더 큰 사고를 막아준 아들뻘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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