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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화 가득 美 저택…묻혔던 '겸재' 산수화 나와

고서화 가득 美 저택…묻혔던 '겸재' 산수화 나와
입력 2019-04-01 20:34 | 수정 2019-04-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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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선 최고의 화가 겸재 정선이 60대에 그린 산수화가 미국에서 발견됐습니다.

    한 80대 재미 교포가 소장하고 있었는데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세상에 공개됐는데 그가 기증한 문화재급 작품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화재청 전문가들이 미국에 있는 한 개인 소장가의 집을 찾았습니다.

    [강임산/국외소재문화재재단 협력지원팀장]
    "와! 복도가 다 지금…"

    서랍마다, 장식장마다 그림과 도자기로 가득합니다.

    "몇개나 돼? 하나 둘 셋 넷…족자 10개?"

    "어휴…이건 뭐 만지지도 못하겠네."

    작은 방 문을 열었더니 병풍들이 포개져 있습니다.

    하나를 꺼냈습니다.

    "펼쳐…펼쳐…"

    "1차 소견으로는 진품이 맞는 것 같고…"

    근대미술의 거장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입니다.

    진품이 맞는지, 보존 상태는 어떤지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김상엽/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활용2팀장]
    "(심전 안중식은) 원래 산수, 화조, 영모 다 잘 그렸어요. 보존 상태도 아주 좋아요. 크기도 크고…"

    방 한 켠에 놓여져 있던 액자, 조선 최고의 화가 겸재 정선의 그림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검증에 들어갑니다.

    "겸재 정선의 전형적인 필체가 잘 드러나 있고, 위쪽에는 '정' 아래쪽에는 '선', 2개가 한꺼번에 같이 찍혀지는 도장인데 정선이 60세 이후 그 무렵에 사용했던."

    [김상엽/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활용2팀장]
    "굉장히 원숙하고 무르익은 필치 그리고 담채가 아주 잘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수준이 높은 (작품입니다)."

    19세기 말 북한 해주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주백자, 독립운동가이자 근대 묵죽화의 대가 김진우의 작품 등 87살 김대영 씨가 평생 모은 소장품 4백여 점에서 귀중한 우리 유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문화재청에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대영/기증자(87)]
    "(작품들을) 남기고 가야 하니까 여러분한테 다 공개되고 그러면 좋죠."

    소장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건축업을 했던 김 씨의 아버지가 1950년대 말 문화재복원에 참여하며 남긴 사진 자료도 발견됐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파괴됐던 동대문과 창의문, 동묘의 복원 과정이 담겨 있는 희귀자료입니다.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 중 개인 소장품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문화재청은 작년부터 해외 거주자를 상대로 문화재 찾기에 나섰고, 이번 기증이 뜻깊은 첫 사례가 됐습니다.

    [강임산/국외소재문화재재단 협력지원팀장]
    "해외에 나가 계신 교민분들의 소장품을 조사하는 첫 걸음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문화재청은 기증품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기증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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