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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청장, 우리 아빠랑 '베프'야"

[단독] 황하나 "경찰청장, 우리 아빠랑 '베프'야"
입력 2019-04-02 19:59 | 수정 2019-04-0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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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하루종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화제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씨인데요.

    황씨는 지난 2015년 필로폰 판매와 투약 혐의를 받았지만,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가 됐습니다.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MBC는 당시 황 씨가 경찰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던 생생한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먼저 박윤수 기자의 단독 보도로 녹취내용, 함께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

    평소 SNS에 명품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올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황하나]
    "오늘 쇼핑 얼마나 많이했지?"
    (와! 대박)

    그런데 황 씨가 4년 전 마약 사건에 연루됐지만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5년 9월, 대학생 조 모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조 씨에게 필로폰 0.5그램을 판매한 장본인이 바로 황 씨였던 겁니다.

    판결문에는 "조 씨가 황하나로 하여금 자신의 팔에 주사하게 했다"면서 황 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둘이 공범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종로경찰서는 필로폰을 산 조 씨는 구속한 반면 공급책인 황하나 씨는 전혀 소환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건 담당 팀장]
    (황하나 씨를 그러면 조사하거나 한 건 없다는거죠?)
    "그건 제가 못 들었어요. 조사를 했다는 얘기를 제가 못들은거죠."

    1년 7개월을 끌던 경찰은 황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도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당시 황 씨는 2011년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터라 추가 범죄가 드러날 경우 강한 처벌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진녕/변호사]
    "단순 투약자만 처벌하고 나아가 그걸 판매하고 함께 투약하도록 도와준 사람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재판에 넘기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부분 의혹이 적지 않다…"

    그런데 사건이 불거졌던 2015년 무렵, 황 씨는 주변에, 경찰 최고위층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황 씨와 지인간의 대화녹취 내용입니다.

    [황하나 (2015년)]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완전 친구야)"

    개인 고소 사건을 처리하러 경찰서를 방문했는데, 직접 해당 서장을 만났고 조사받는 사진도 올렸다고 자랑합니다.

    [황하나 (2015년)]
    "나 지금 아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

    이에 대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황하나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남대문 경찰서장도 "고소를 한 민원인을 만날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황씨가 필로폰을 팔고도 아무 처벌도 받지 않은 사실이 불거지면서 경찰 최고위층이 봐주기 수사를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황 씨의 마약 사건 수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오늘부터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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