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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군들이 내게 '친구' 신청을…"결국은 돈 요구"

왜 미군들이 내게 '친구' 신청을…"결국은 돈 요구"
입력 2019-04-02 20:28 | 수정 2019-04-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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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페이스북같은 SNS을 하다보면 이렇게 군복을 입은 외국인이 친구신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 싶어 친구 수락을 했다가 돈을 뜯긴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연인처럼 행동하다가 어느순간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사기'입니다.

    경찰이 이 사기단을 붙잡았는데, 피해 금액이 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수한기잡니다.

    ◀ 리포트 ▶

    '킴 윌리엄'이라는 미군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입니다.

    50대 남성 박모씨는 지난해 1월 친구 신청을 해온 이 미군 여성에게 2천만원을 날렸습니다.

    어설픈 한국말로 박씨를 '내 사랑'이라고 부른 이 여성은 연인처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돈을 요구했습니다.

    어머니의 유품을 한국으로 보내는데 운송비를 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박모씨/피해자]
    "'화물을 찾으려면 그 배송료랑 그 수수료가 필요하다. 비용을 달라'고…"

    박씨는 망설이다 돈을 송금했지만, 알고 보니 이 여성, 가상의 인물이었습니다.

    대화를 나눈 사람도 여성이 아니라 아프리카계 남성이었습니다.

    외교관이나 미군 장교인 것처럼 위장한 뒤, SNS로 중년의 미혼 남녀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로맨스 사기'였던 겁니다.

    한 여성은 한 달 넘게 SNS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미군 장성인 줄 알고 돈을 송금했는데, 뜯긴 금액이 무려 4억 5천만원에 달했습니다.

    [김모씨/피해자]
    "'결혼을 하자'고 '정착해서 살고 싶고…' 이제 뭐 그렇게 얘기하면서 이제 제가 빠질 수밖에 없는 달콤한 얘기를 했겠죠."

    로맨스 사기범들은 나이지리아에 본부를 두고 한국에 들어와 범죄행각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은신처를 급습해 스캠네트워크 조직원 7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수 천만원의 현금뭉치를 숙소에 쌓아뒀습니다.

    사기친 돈으로 명품을 구입하거나 한강에 요트를 띄우고 선상파티까지 했습니다.

    이들은 난민신청을 해 체류기간을 늘리는 수법으로 국내에 계속 머물며 중장년층 남녀를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신현수 팀장/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이러한 수법에 잘 속으므로 지인들과 함께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여 주시기를…"

    경찰이 확인한 피해금액만 14억 3천만원.

    실제 피해액수는 100억원대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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