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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옆집이 뚫려 있네"…미로 속 '수십억' 도박판

"어 옆집이 뚫려 있네"…미로 속 '수십억' 도박판
입력 2019-04-02 20:30 | 수정 2019-04-0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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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택가 빌라에서 주부들을 상대로 수십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한 업자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 업자는 빌라 세채를 연결하는 비밀통로까지 만들었는데, 밤낮 없이 들리는 화툿장 소리를 수상히 여긴 주민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택가 빌라 건물을 경찰들이 에워싸고, 119대원들도 문 따는 장비를 들고 출동했습니다.

    이들이 급습한 곳은 비밀 도박장.

    집으로 들어가니 방금 전까지 도박을 한 듯 방석이 나뒹굴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여성들이 놀라 서성댑니다.

    58살 이 모 씨는 지난해 7월 이 곳의 빌라 3채를 잇따라 매입한 뒤, 옷을 파는 척 꾸며놓고 도박할 주부들을 모았습니다.

    이 씨는 이 곳 빌라 3층 두 채와 2층 한 채를 사고 비밀통로까지 뚫어가며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이웃한 3층끼리는 기어서 통과할 수 있는 통로를 뚫어놨고, 위아랫집인 3층과 2층은 비밀 계단을 설치해 만약의 경우에 대비했습니다.

    [이광행/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사람이 한 명 기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통로를 만들어 놓고, 아래층으로는, 202호는 계단을 만들어 놨어요. 그래서 혹시 경찰에 단속되거나 할 경우에 도망하기 편하도록…"

    도박을 한 사람들은 40대에서 60대 주부들로, 경찰은 수십 억원대 판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씨는 감시용 CCTV까지 설치해 바깥 상황을 살피며 조심했지만, 밤낮 없이 들리는 화툿장 소리를 의심한 주민들의 제보로 결국 붙잡혔습니다.

    [인근 주민]
    "주위 사람들이 그러지. 사람들이 갑자기 고급차들이 오고 여자들이 오니까, 화투 치는가 보다 이렇게 추측만 했죠."

    경찰은 도박장 운영자 이씨를 구속하고, 도박에 가담한 여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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