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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건' 71년 만에 군·경 "무고한 희생 사과"

'4.3 사건' 71년 만에 군·경 "무고한 희생 사과"
입력 2019-04-03 19:37 | 수정 2019-04-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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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의 아픈 역사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제주 4.3 71 주년을 맞아서 희생자 추모식이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거행됐습니다.

    당시 제주 땅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힌 당사자였던 군과 경찰이 오늘, 71년 만에 처음으로 희생자와 유족을 향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아인/배우]
    "이 섬 출신이거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필시 그의 가족, 누구 한 사람, 아니면 적어도 사촌까지 중 누구 한 사람이 그 북새통에 죽었다고 말하리라."

    배우 유아인씨와 4.3을 추모하는 전국 대표 6명이 희생자 1만4천여 명의 넋을 기렸습니다.

    손녀는 8살 때 가족 모두를 잃은 외할머니의 사연을 최근에야 알게됐다며 울먹였습니다.

    [정향신/김연옥 씨 외손녀]
    "할머니는 (물)고기를 안 드세요, 부모 형제가 모두 바다에 떠내려가 물고기에 다 뜯겨먹혔다는 생각때문이었대요."

    지난해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가 다시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도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71년만에 처음으로 현직 경찰청장이 정복을 입고 참석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적으로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진압 당사자로서 첫 공식 사과입니다.

    국방부 차관도 광화문을 찾아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서주석/국방부 차관]
    "무고한 희생에 대해서는 저희도 분명한 사과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오전에 국방부가 내놓은 공식 입장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는 미지근한 것이었는데, 민간인 출신인 차관이 사과라는 표현을 덧붙인 것입니다.

    군경의 공식 사과가 나오기 까지 꼬박 71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의 길은 여전히 멀어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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