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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인적성·면접 때마다 "손 썼다"…힘겨운 합격기

서류·인적성·면접 때마다 "손 썼다"…힘겨운 합격기
입력 2019-04-04 19:55 | 수정 2019-04-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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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은 KT의 입사 전형 단계마다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다시 합격으로 최종 처리된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또 KT는 평소 유력인사들이 청탁한 지원자들을 이른바 '관심 지원자'로 분류해서 별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2년 KT 하반기 공채 당시 김성태 의원의 딸은 아예 응시 자격도 없었습니다.

    김 모씨가 지원서를 낸 시점은 이미 서류 전형이 끝나고 인적성검사까지 마친 뒤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재경영실장 김상효 전무는 인사 담당자에게 "서류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1차 조작입니다.

    김 의원의 딸에겐 온라인으로 인성검사를 볼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는데, '성실성과 참여 의식이 부족'하다며 불합격 판정이 내려집니다.

    하지만 2차 조작으로 다시 '합격', 김 의원의 딸은 면접에 올라가 정규직으로 최종 합격합니다.

    검찰은 조만간 김성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입니다.

    김 의원이 딸의 이력서를 인편으로 제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누구를 통해 어디로 전달됐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KT가 세 번이나 합격을 조작해준 지원자도 있습니다.

    유력인사의 자제로 추정되는 허 모씨는 첫 관문인 서류 전형, 적성검사, 1차 실무면접에서 모두 떨어졌는데도 최종 합격했습니다.

    심지어 적성검사에선 155명 중에 144등에 그쳤습니다.

    허 씨는 KT로부터 이른바 '관심지원자'로 분류돼 특별 대우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T는 평소 사회지도층 인사들로부터 청탁을 받았거나 회장이나 사장이 관심을 갖는 지원자들을 '내부임원추천자' 또는 '관심지원자'라는 별도 명단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사실들은 구속된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의 공소장에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비공개로 소환했던 이석채 전 KT 회장을 이르면 이번주 다시 불러 채용 비리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청탁을 한 유력인사들을 추가로 있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의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석채 전 회장의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K뱅크 대표 심 모씨의 사무실을 어제 압수수색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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