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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빠진 '대영제국' 후예들…'노딜' 시계 째깍째깍

덫에 빠진 '대영제국' 후예들…'노딜' 시계 째깍째깍
입력 2019-04-04 20:23 | 수정 2019-04-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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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국이 유럽연합, EU에서 탈퇴하는 걸 말하는 브렉시트가 도무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EU와 아무런 합의도 못하고 무작정 떨어져 나오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겁니다.

    왜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됐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박찬정 기자가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영국 국민들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일찌감치 EU 탈퇴를 결정했습니다.

    이혼하기로 진작 결정은 한 상태인데, 3년이 다 돼도록 브렉시트가 이뤄지지 않은 건 아직까지 유럽연합과의 이혼 서류에 도장을 못 찍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신들이 'Messy divorce', 즉 '지저분한 이혼'이란 표현까지 쓰는 이유입니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쟁점 사항을 진작에 논의해 '탈퇴협정'과 향후 EU와의 미래관계를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 이렇게 2가지로 구성된 합의안을 만들어 놨습니다.

    그런데 이를 영국 의회가 매번 표결에서 퇴짜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집권 보수당은 물론 제 1야당인 노동당, 여기에 스코틀랜드국민당 등 여야의 과반 지지가 필요한데 정당마다 입장이 갈리는 것은 물론 집권당 내부에서조차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건 네 지역으로 구성된 영국의 뿌리깊은 지역색 탓에 각기 의견이 엇갈리는데다, 계층과 세대간 분열까지 뒤섞이면서 말 그대로 국민 통합이 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이 총리는 총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합의안 승인을 호소했지만 힘에 부치는 모양새입니다.

    얼굴없는 예술가죠.

    뱅크시가 영국 의회를 풍자한 이 그림이 최근 다시 전시될 정도로 영국 국민들은 극도의 불신과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는 3월 29일에서 4월 12일로 연기했던 브렉시트 데드라인을 5월 22일로 또한번 연기해달라고 EU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EU 정상들이 연기 요청을 거부하거나, 받아들여도 5월 22일까지 영국 의회가 계속 합의안을 거부하면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됩니다.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못지 않을거란 전망입니다.

    [김흥종/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흔히들 관세가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교역 비용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교역 비용이 늘어나는 건 다음 문제고, 일단은 중단이 돼버린다. 교역이 안 된다. 막혀 버린다. 마치 전쟁 상황인 거죠."

    다만, 우리에겐 중장기적으로 EU와 영국간 무역 수요가 한국으로 전환되는 효과로, 새 기회가 생길 여지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영국과 별도 FTA 협상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가 몰고 올 후폭풍이 얼마나 클 지 그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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