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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애프터 이게 가능?…"몸 망가뜨려 몸 만든다"

비포→애프터 이게 가능?…"몸 망가뜨려 몸 만든다"
입력 2019-04-04 20:29 | 수정 2019-04-0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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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말부터 보디빌더들의 이른바 '약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육을 더 쉽고 크게 키우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했고,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고백인데요.

    헬스장 광고에서 이런 '비포-애프터 사진들', 흔히 볼 수 있죠?

    이렇게 시각적으로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고,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트레이너들이 일반 회원들에게 까지 약물을 사용한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이 단속에 나섰는데 해외에서 이런 약물을 밀반입해 판매한 전·현직 보디빌더들이 적발됐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전직 보디빌더인 박승현 씨가 약을 써서 몸을 만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박승현/전 보디빌더]
    "몸은 좋아지고 싶은데 몸은 망가지기 싫다? 그런 약물 사용 방법은 없어요. 괴물이에요. 이게 내 모습이에요."

    온몸이 붓고 피부는 여드름으로 뒤덮이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박 씨의 고백은 이른바 '약투'로 이어졌습니다.

    한 여성 보디빌더는 스테로이드 투약 사실과 부작용을 알렸습니다.

    [여성 보디빌더]
    "성기 비대증, 목소리 변화, 수염도 조금 났었어요. 우울증에 따른 폭식증, 이런 부분들이 단계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이들이 사용한 약물은 '아나볼릭스테로이드'로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근육을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임, 성기능장애, 여성형 유방화, 탈모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현직 트레이너는 헬스장 손님을 유치하고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약물을 사용한다고 털어났습니다.

    [김동현/헬스 트레이너]
    "우리는 비포-에프터를 만들어야 하고 시각적인 효과를 끌어내야 한다, 마케팅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일반 회원이 왔을 때 몸이 안 나오면 물통에 뭘 넣고, 먹지 않는다고 하면 비타민이라고 하고…"

    파장이 커지자 식약처는 약물 유통 실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전 보디빌더 31살 김 모 씨 등 12명을 적발했습니다.

    김씨의 집에선 스테로이드 제품은 물론 각종 전문 의약품 등 10억 원 어치에 달하는 90여 품목이 발견됐습니다.

    "전문 의약품이죠? 왜 일반 집에 있어요?"
    (취급해서는 안 되는 걸 제가 취급했습니다.)
    "설명 좀 해주세요."
    (남성 호르몬제 아나볼릭스테로이드제입니다.)

    특히 간 기능 저하나 성 기능 장애, 당뇨 등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전문 의약품까지 제멋대로 혼합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유명종/식약처 수사팀장]
    "남성 호르몬제제라든가 간 기능 개선제 라든가 이런 것을 병행해서 투약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을) 8개에서 9개를 정도를 조합해서 판매하는데 100만 원 이상 되는 거죠."

    식약처는 앞으로 스테로이드 불법 유통과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헬스장이나 체육관에 대한 현장 단속도 해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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