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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가장 위험…"백신 안 맞고 수백 명 접촉"

'의사'가 가장 위험…"백신 안 맞고 수백 명 접촉"
입력 2019-04-04 20:36 | 수정 2019-04-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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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도 안양에서 18명의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열여섯명이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고, 한명은 이 병원 입원 환자입니다.

    어떻게 한 병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감염병 관리에 구멍이 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남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종합병원 앞에 선별 진료소가 설치됐습니다.

    일반 환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홍역 항체 검사를 받고 있는 겁니다.

    [조병채/안양시 동안구보건소장]
    "근무자 중 유증상자를 선별 진료 및 검사를 시행했으며 근무제한을 시행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오늘까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8명.

    그런데 이들 중 16명이 의사와 간호사입니다.

    지금까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만 3천2백 명이 넘습니다.

    하루 수백 명씩 환자와 접촉하면서도 이 병원 의료진 가운데 상당수가 홍역 항체가 없었던 게 문제였습니다.

    이 병원 직원 1천523명을 상대로 홍역 항체 검사를 해 봤더니 95명은 홍역 항체가 없었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
    "항체 형성 (확인)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일부 직원들이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사업주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등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병원에서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병원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서야 부랴부랴 항체 검사와 긴급 백신접종을 실시했습니다.

    올해 초 대구의 한 병원에서도 의료진 5명이 홍역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의료진 백신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권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겁니다.

    [엄중식/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
    "병원은 중증의 면역저하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입원하려고 오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한테 전파가 되면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의료진이) 전파의 경로가 되어서는 안 되게 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중증 환자가 몰리는 큰 병원일수록 의료진들에게 홍역이나 수두, 감기 같이 전염력이 강한 질병의 백신 접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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