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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마자 속초로 향한 영웅들…핵심은 '인프라'

듣자마자 속초로 향한 영웅들…핵심은 '인프라'
입력 2019-04-06 20:18 | 수정 2019-04-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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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화재를 그나마 빨리 진화할 수 있었던 건 전국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의 빠른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신속함은 달라진 인프라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도로망이 확충됐고, 과거에 비해 소방장비도 나아졌죠.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1시, 소방차들이 일사분란하게 줄지어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이 소방차들의 고속도로 CCTV 영상은 '속초를 향하는 영웅들'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조선호/소방청 대변인]
    "권역별로 어디로 다 모여라 차를 가지고 다 모여서 인솔자가 선도해 가지고 (화재)장소로 가니까 일렬로 죽 가게 되잖아요"

    소방차들이 질주한 곳은 2017년 개통된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수도권에서 출발한 소방차들은 2시간만에 화재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영동고속도로보다 1시간 이상이 단축된 겁니다.

    모두 820대의 소방차가 다른 지역에서 지원을 왔는데, 잘 갖춰진 고속도로가 없었다면 제 시간 도착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박용기/전남 해남소방서장]
    "땅끝에서 가니까 제일 멀지요. 아무리 멀다고 해서 모른 척 할 순 없잖아요. 차출된 직원들이 상당히 열의가 있었어요. 자기가 가겠다고. 좋다 그러면 빨리 가서 한번 도와보자"

    소방 관련 인프라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2005년 양양 화재 당시와 비교하면 산림청 소속 산불 진화 헬기는 39대에서 47대로 증가했고 야간에 불을 진화할 수 있는 특수 진화대 인력도 48명에서 329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현재 국내에 야간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헬기는 한 대도 없습니다.

    또 이번 산불 초반 많은 시민들이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했습니다.

    [조선호/소방청 대변인]
    "이번에도 초기에 필요했던 게 국민들에게 산불 대피 요령을 교육시키고 체험같은 거 시켜 주고 싶은데 (예산 지원) 속도가 좀 느린 측면이 있습니다"

    또 화재가 시작된 고성군 토성면의 전선이 땅속에 매설돼 있었다면 이번 화재는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강원도의 전선 지중화 작업은 8.3%에 불과합니다.

    사회 인프라 시설을 잘 갖추는 것이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라는 사실을 이번 화재는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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