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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발화?" 의문…국과수 정밀감식

"도대체 왜 발화?" 의문…국과수 정밀감식
입력 2019-04-06 20:22 | 수정 2019-04-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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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산불 최초에 어떻게 불이 시작됐는지 아직 의문입니다.

    전신주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이물질로 인해 불이 시작됐다는게 현재까지 추정이죠.

    해명되지 않는 점이 많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개폐기를 국과수에 보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신주의 당시 모습입니다.

    고압전선들이 강풍에 춤을 추듯 심하게 흔들리더니 잠시 뒤 순식간에 불꽃이 사방으로 휘날립니다.

    전문가들은 전선들의 이 심한 흔들임에 주목합니다.

    개폐기에 달린 6개의 연결선은 각기 상층부의 고압전선과 접속돼 있습니다.

    두 연결부위를 강하게 압축해 고정했다고는 하지만, 이 접속 부분이 강풍에 지속적인 마찰을 일으키면서, 자체적으로 떨어져 나가 불이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홍성국/소방기술사]
    "바람이 분다고 그래도 어느 정도 강도를 지탱해줘야 되는데, 슬리브(접속) 한 부분에 접속점이 불안하게 되면 전선이 붙었다 떨어졌다 붙었다 떨어졌다 하잖아요. 이러면 어느 순간에 빵 터져버리겠죠."

    이물질때문이 아니라 강풍에 취약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인데 그 근거는 또 있습니다.

    고압 전선에서 이물질로 인해 불이 나려면

    두개의 전선줄에 이물질이 걸쳐져 있어야 가능하다는 게 통상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문제의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 가운데 손상이 발견된 건 하나 뿐이어서 이물질이 걸쳐져 있다는 증거는 분명치 않습니다.

    [김동현 교수/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참새들은 전선 한 줄에 앉아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잖아요. 하나의 전선에는 이물질이 왔다고 해서 문제가 안돼요. 다른 전선하고 연결이 될 때 문제가 돼요."

    한전은 지난달 해당 개폐기 등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했지만 이상이 없었다고 밝히는 등 이물질로 인한 발화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이물질이) 양 선에 걸쳐져 있다면 양 선이 다 훼손돼야 되는 거 아닌가 해서요)
    "그럴 수도 있고…관련 실무부서 얘기는 외부 접촉의 가능성이 있지 않냐 이렇게 얘기를 하기 때문에…"

    경찰은 개폐기와 전선을 통째로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강풍 때문인지 이물질 때문인지 아니면 제3의 요인이 있는지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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