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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잿더미 속엔 불씨…"내일 강풍 예보"

아직도 잿더미 속엔 불씨…"내일 강풍 예보"
입력 2019-04-07 20:02 | 수정 2019-04-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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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녕하십니까?

    악몽 같았던 강원도의 산불,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잔불 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 취재 기자가 타고 남은 산과 주택가를 둘러봤는데 아직도 곳곳에 불씨가 남아있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강풍이 분다고 하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겠습니다.

    먼저 조규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게 타버린 숲 사이로 소방차가 서 있습니다.

    사잇길을 따라 산 정상으로 올라가자 연기가 솟아오르고, 소방대원들은 연신 물을 뿌려대기 바쁩니다.

    하늘에서는 헬기가 쉴새없이 물을 실어와 퍼붓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산 정상 부위에서 버려진 폐타이어 사이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산림 사업을 하기 위해 수천톤의 폐타이어를 야산에 갖다 놨는데, 이번 산불로 타면서 타이어 안에 불씨를 품고 있었던 겁니다.

    [김창근/진화대원]
    "불이 났는데, 아무리 뿌려도 꺼지지 않는 거야. (폐타이어)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거야. 장비가 뒤집기 전에는 꺼지지 않는 거야."

    불탄 농촌 주택에서는 자원 봉사자들이 물을 계속 뿌리고 있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졌나 했지만, 잿더미 속에서 불씨가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산불이 모두 꺼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곳곳에서 잔불 정리가 한창 이뤄지고 있습니다.

    폐허가 된 집 주변에서는 가스 냄새도 진동합니다.

    산불에 그을린 LPG 가스통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스 냄새가 많이 나요"
    (저기 4개나 있어요.)
    "그러면 일단 밸브 잠그고 들어내요."

    도로변 주택에 소방차가 급히 들어옵니다.

    무너진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신고한 것입니다.

    [민경태/강릉소방서 소방사]
    "(연기 신고가) 계속 꾸준히 있는 것 같아요. 좀 있다가 보면, 어디서 순찰해달라고 하고, 어디서 또, 연기 난다고 신고 들어오고…"

    산불을 끈 지 벌써 사흘째.

    수많은 인력이 달라붙어 잔불 정리 작업을 해왔지만, 공포의 불씨는 이처럼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주말내 잦아들었던 이 지역 바람도 내일부터는 다시 최고 초속 12미터의 강풍으로 바뀔 전망이어서 소방당국의 긴장감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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