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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조종사들도 아찔…"거센 연기에 안 보여"

베테랑 조종사들도 아찔…"거센 연기에 안 보여"
입력 2019-04-07 20:16 | 수정 2019-04-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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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방관 못지 않게 이번 산불에서 큰 역할을 한 또다른 영웅, 바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와 정비사들입니다.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건조한 봄철에는 전국의 화재 현장을 누비느라 잠 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권기만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헬기에서 바라본 강릉 산불현장.

    눈앞에 보이는 산 전체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산등성이 여기저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 연기에 앞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습니다.

    [전원규/산림항공본부 기장]
    "다른 산불, 기타 현장도 많이 가봤지만 12시간도 안 된 사이에 다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불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또 어디까지 번졌는지,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상황.

    태풍급 바람까지 겹치면서 베테랑 조종사들도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전원규/산림항공본부 기장]
    "아무도 자연을 이길 수 없지 않습니까? 저희도 어느 정도 심적 부담을 갖고서 비행하는 건 사실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피어오른 지난 2일부터 부산 해운대 운봉산을 시작으로 충남 아산, 강원 인제, 고성, 강릉, 다시 인제 산불을 진화하고 나서야 5일간 계속된 진화 작전이 끝났습니다.

    [권 준/산림항공본부 기장]
    "한 15년 동안 이렇게 산불을 끄고 생활하다 보니까, 의례히 지금 산불 철에는 가족을 보거나 하는 건 포기해야죠."

    오랜 시간 무리한 비행 임무가 이어지다 보니 헬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정비사들은 밤낮도 없습니다.

    낮에는 헬기에 같이 타 현장에 투입되고, 밤에는 헬기를 정비하느라 잠잘 시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장재영/산림항공본부 제주관리소 검사관]
    "전쟁과 같은 시기이기 때문에 저희 항공본부 정비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헬기가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현재 전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산불진화헬기는 47대.

    이번에 강원도에서 난 산불은 모두 꺼졌지만, 다음 달 중순까지는 산불발생위험이 매우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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