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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건 무마 건당 100만 원, 신림동 투캅스?

[단독] 사건 무마 건당 100만 원, 신림동 투캅스?
입력 2019-04-08 19:57 | 수정 2019-04-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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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사나 시킬겸 전화한 거지"
    "저… 강형사님이라고 하셨죠?"
    "저… 카드도 되죠?"
    "어허 이거 왜 이래. 아이 그러지 말어 좀"

    영화 투캅스의 한 장면이죠.

    유흥업소나 식당의 트집을 잡아서 공짜 술을 받아먹고, 뒷돈을 받는 경찰.

    아직도 이런 경찰관들이 있었습니다.

    유흥업소와 유착돼서 성접대까지 받고, 사건 무마의 대가로 건당 백에서 150만원의 뒷돈을 챙긴 경찰들이 적발됐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12일 밤 서울 신림동의 한 유흥가.

    술에 취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이 남성은 관악경찰서 소속 백 모 경장.

    백 경장은 잠시 뒤 한 분식점으로 들어갑니다.

    평소 백경장과 알고 지내던 한 지인이 백경장에게 술값을 제대로 계산했는지 물어봅니다.

    [백 경장]
    (술값 얼마 계산했는데?)
    "50만 원"

    백 경장이 50만원을 결제했다고 말한 곳은 근처에 있는 한 유흥주점.

    그런데 종업원들은 백경장이 술값을 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술집 종업원]
    (백 형사 결제했어, 안 했어?)
    "안 했습니다."
    (결제 안 했지?)
    "네."
    (양주 뭐 먹었어?)
    "그 파란색 뚜껑 골든블루…"

    공짜술을 먹었다는 얘깁니다.

    신림동 일대 유흥업소를 담당하는 백경장은 동료 경찰관인 강모 경사과 함께 자주 술집을 드나들며 돈을 안내고 술을 먹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A]
    "같은 서에 있던 형사인데 하는 행동은 비슷해요."

    신림동 일대에서 유명했던 투캅스, 백 경장과 강 경사.

    두 경찰은 자신의 관할 구역인 이곳 술집을 수차례 드나들며 금품을 받아왔습니다.

    한 술집에서만 천만원 가까운 공짜술을 먹고,

    [유흥업소 관계자 B]
    "제가 사장은 아니지만 그냥 와서 꽁술 먹고 그냥 오는 거예요."

    성접대까지 받았다는 게 인근 업소들의 주장입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A]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아가씨 불러달라고 할 때도 많았고…"

    현금도 받아갔습니다.

    단순 폭행 사건은 100에서 150만원.

    [유흥업소 관계자 B]
    "보통 한 건당 100~150 받아 갔으니까…"

    좀더 큰 사건은 2천만원까지도 줘 봤다고 합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A]
    "변호사 사고 사람 감옥가고 그럴 바엔 2천만 원 주고 때우는 게 낫잖아요. 그럼 거기서 다 무마되는데…"

    돈을 준 만큼 사건 처리가 확실해 백경장과 강경사는 신림동 일대에선 능력자로 통했습니다.

    [유흥업소 관계자 A]
    "(업주가) 손님을 공갈협박해서 돈 받아내고 그런 건 간단하게 그냥 없애줘 버려요. 합의로 처리해서…"

    [유흥업소 관계자 B]
    "관악서에서 어차피 이게(사건이) 안 올라가요 위로. 이게 형사과 애들이 쥐고 있다고요. 좀 이따가 버려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달 말 두 경찰을 정식 입건하고 해당 술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만간 대기발령된 두 경찰관을 소환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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