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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거주지'서 등교…"아이들 마음 재 남지 않길"

'임시거주지'서 등교…"아이들 마음 재 남지 않길"
입력 2019-04-08 20:10 | 수정 2019-04-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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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불 피해 지역에 내려진 휴업령이 풀리면서 아이들이 오늘 다시 학교에 나왔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아이들을 위해 피해를 입지 않은 친구들, 또 학교 측도 당분간 세심하게 돌봐주기로 했습니다.

    이용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성군 토성면의 한 초등학교.

    학생 52명 가운데 12명이 이번 화마에 집을 잃었습니다.

    단 하루 휴교했다 만난 것 뿐인데도 서로가 반가워 재잘댑니다.

    평소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다녀 수업엔 큰 차질이 없었지만, 학교 일부가 불에 타 분위기는 어수선합니다.

    [박대성/고성 인흥초등학교 교감]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학교 주변이 잿더미에 그냥 싸여있고, 위해 먼지나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빨리 청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은 직접 나서 아이들 등하교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 지금 가요."

    하교 시간이 되자, 한 학생이 선생님의 차에 올라 부모님이 있는 아는 사람 집으로 향합니다.

    [심재현/교사]
    "아이들이 화재 때문에 피해로 집이 전소된 곳이 있어서 새로 옮긴 집이 어디인지 알 수 없잖아요. 아이들 위험할까봐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화마에 모든 것을 잃은 황망함 속에 자식들을 꼼꼼하게 챙길 수 없는 학부모들은 선생님이 고맙기만 합니다.

    [학부모]
    "피해 신고도 하러 계속 쫓아다녀야 되고 임시 거주지에 대한 판단도 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이런 작업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학부모들은 피해 가정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전지연·이종숙/학부모 대표]
    "가장 중요한 것은, 물품보다 성금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좀 모아서 전달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은 피해 학생들을 위한 전문가 상담을 시작하는 한편, 등하교 택시를 지원하는 등 피해 학생 돕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용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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