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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즉석밥도 고맙지만…"입고 나갈 옷도 없어요"

라면·즉석밥도 고맙지만…"입고 나갈 옷도 없어요"
입력 2019-04-08 20:11 | 수정 2019-04-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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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들, 불길을 피해서 급하게 몸만 빠져 나오다 보니 당장 필요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구호품의 상당수가 생수나 라면 같은 먹거리만 치중돼 있다보니 이래저래 아쉽고 힘든 게 많다고 합니다.

    이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릉시 옥계면사무소의 구호물품 보관소.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구호 물품이 쌓여 있습니다.

    물티슈나 무릎 담요, 세면도구 등도 있지만, 70% 이상은 즉석밥과 라면, 생수 같은 먹을거리입니다.

    "라면이 또 있네요."

    맨몸으로 집을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필요한 것 투성입니다.

    옷과 신발, 안경, 필기구, 의약품 등에다, 하다못해 휴대전화 충전기 같은 것도 아쉽습니다.

    냉장고나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도 절실하지만, 왠지 사치스러워 보여 입밖에 내지도 못합니다.

    [김한기/이재민]
    "주로 속옷들, 속옷들만 다 갖다 줘서… 외투는 아직 한 벌도 못 받았어요."

    이재민들이 모여 지내는 마을회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생수와 쌀 같은 구호물품은 넉넉히 지급받았지만, 정작 기다리는 건 따로 있습니다.

    농사철, 농기구와 종자입니다.

    [정계월/이재민]
    "농사를 지어야 되는데… 농기계들이 그 많던 거 하나도 (없이) 잃었죠. 일 년 농사지으려고 해 놨던 고구마나 고추 모종이 하나도 없이 다 타버렸죠."

    모든 것을 잃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이재민들.

    구호 물자에 약간의 세심함을 더 보태면, 그들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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