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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조차 사라진 '76명'…공군기가 비밀리에 수송?

흔적조차 사라진 '76명'…공군기가 비밀리에 수송?
입력 2019-04-08 20:24 | 수정 2019-04-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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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39년이 지났지만, 그 진상은 여전히 파악이 되지 않고 있죠.

    당시 행방불명된 일흔여섯 명의 경우에, 아직까지 단 한 구의 시신도 찾지 못했는데, 당시 공군 수송기가 김해로 시체를 실어날랐다는 비밀문건이 발견됐습니다.

    김인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18 이듬해인 1981년, 육군본부가 군 교육용으로 만든 군사 3급 비밀문건입니다.

    '소요진압과 그 교훈'이라는 제목의 비밀 문건에는 1980년 5월 25일, 공군수송기가 김해와 광주를 오가며 의약품 등을 날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비고란에 '시체'라는 단어가 선명합니다.

    공군 수송기로 시체를 광주 밖으로 실어날랐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5.18 당시 숨진 군인 23명은 성남비행장으로 옮겨졌음이 기록으로 확인됐고, 군 사망자는 '영현'이라는 높임말로 표기하기 때문에, 문건에 기록된 '시체'는 민간인 시신일 가능성이 큽니다.

    [노영기/전 국방부 과거사진상 규명위원, 조선대학교 교수]
    "민간인들의 시신이 옮겨진 건 맞는 것 같고, 그 시신을 어떤 방식으로든 처리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추가 조사가 돼야 할 것 같고…"

    8개월 뒤 편찬된 같은 육군본부의 문건에는, 문제의 김해-광주 운항기록 자체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또 당시 공군자료를 살펴봐도, 그날 광주와 김해를 오간 수송기 운항기록은 있지만 뭘 날랐는지를 알 수 있는 '운송 품목'이 누락 돼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송선태/전 국방부 5.18 특조위 조사관]
    "(특조위 조사과정에서) 공군 조종사들을 수소문을 했고 공군 조종사들을 몇 사람 만났어요. 육군들이 모두 화물을 싣고 단순한 조종만 했기 때문에 내용물이 뭔지 모른다…"

    5.18 행방불명자는 76명.

    1997년 이후 11번의 암매장 발굴이 진행됐지만 단 한 구의 시신도 찾지 못한 만큼, 이번에 발견된 군 문서가 이들과 관련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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